최강희호의 영암 특별 강화 훈련도 종반으로 치닫고 있다. 백지 상태에서 시작한 주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동시에 같은 포지션 선수들간에 신경전도 전개되고 있다.
가장 손쉬운 신경전은 자신의 적극성을 보이는 것이다. 22일 현대사계절잔디구장에서 펼쳐진 훈련에서 골키퍼들이 보여준 모습이 좋은 예다. 신호탄은 정성룡(수원)이 쐈다. 오전 훈련에서 정성룡은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훈련복을 입고 나섰다. 하지만 훈련이 제대로 풀리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갑자기 갑자기 옷을 훌러덩 벗었다. 반바지와 긴팔 소매의 노란 A대표팀 골키퍼 유니폼이 나왔다. 모두가 훈련복으로 훈련할 때 정성룡 혼자만 노란 유니폼으로 나서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오전 훈련이 끝난 뒤에는 팀스태프에게 반팔 유니폼은 없는지 물어볼 정도로 대단한 열의를 보였다.
김영광(울산)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오후 훈련 도중 열린 미니게임에서 몸을 날렸다. 코너킥 수비 도중에는 한상운(부산)과 공중에서 맞부딪히기도 했다. 쓰러졌지만 금방 일어나 플레이를 전개하는 적극성도 보였다. 두 골키퍼는 오후 훈련 막판에 펼쳐진 프리킥 및 페널티킥 훈련에서도 부상을 각오하고 실전처럼 몸을 날렸다. 자신을 봐달라는 무언의 시위였다.
또 다른 신경전은 인터뷰에서 나왔다. 매 오후 훈련전마다 1~2명씩 인터뷰에 나선다. '주전 경쟁에 대한 각오'는 매번 나오는 질문이다. 여기에 대한 선수들의 대답은 날이 서있다. 단순히 '주전 경쟁에서 이길 자신이 있다'로만 그치지 않는다. 신세대 선수들답게 자신을 어필한다. 19일 인터뷰에 나선 김두현(경찰청)은 "항상 예선용이라는 말을 들었다. 이번에는 중요한 경기다. 팬들이 원하시는 중거리 슈팅이나 분위기 반전을 위한 플레이를 하겠다"고 호언했다. 22일 인터뷰 주자였던 김신욱(울산)은 "물론 선발로 나선다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교체 선수라면 그 몫은 나의 것이다. 어떻게든 골을 노릴 것이다"고 자신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인상적인 골세리머니를 준비했다. 경기장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고 약속했다.
영암=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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