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해외뮤지컬들의 흥행 각축으로 뜨거운 요즘, 대학로에서 공연 중인 창작 뮤지컬 한 편이 시선을 모으고 있다.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지난 18일 막을 올린 음악극 '백야'(연출 최용훈). '음악극'이라는 절충적인 표현을 썼지만, 연극보다는 뮤지컬에 훨씬 가깝다.
'백야(白冶)'는 항일 영웅 김좌진 장군의 호이다. 타이틀이 묵직해 마음의 부담이 있었지만 극이 시작되자마자 이런 기분은 사라진다. 일제 강점기 경성에 나타난 흑두건이 일본 순사들을 골려주는 장면은 마치 70년대 허영만 화백의 활극만화 '각시탈'을 보는 듯 하다. 통쾌하고 신난다. 이치로 경시 역의 한성식의 코믹 연기 또한 묵직한 분위기를 푸는 이완 작용을 해준다.
드라마는 김좌진(이정열)과 그를 쫓는 일본장교 하세가와 대좌(문종원)의 갈등과 대립을 축으로 전개된다. 김좌진은 일본에 대한 적개심에 불타는 냉철한 항일 투쟁의 지도자이고, 사무라이를 연상시키는 하세가와는 제국주의의 맹목적인 전도사다. 두 배우가 뿜어내는 강렬한 에너지가 일품이다. 이따금 하세가와의 카리스마가 더 돋보이기는 하지만, 두 배우가 든든히 중심을 잡아주는 덕분에 처음부터 끝까지 무대에서 눈길을 뗄 수가 없다.
단순한 애국주의, 민족주의를 넘어서 인간과 역사에 대한 통찰을 담은 메시지도 가슴에 와닿는다. 일제에 대한 적개심을 넘어, 자신의 삶의 목표와 의미 속에서 항일 투쟁을 자리매김시키고, 당장 눈앞의 승리가 아니라 광복 후 세계상에 대한 통찰이 필요하다는 김좌진의 메시지는 인물 자체를 입체화시키고, 지금도 여전히 귀기울일만한 현재성을 부여한다.
음악적 구성과 무대 세트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주어진 여건 속에서 굉장히 효율적으로 이뤄졌다. 군더더기 장면이 거의 없었고, 긴장과 이완의 구조속에서 흥미를 잃지않으면서 항일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해냈다. 대학로 연극판에서 수십년간 내공을 쌓은 최용훈 연출의 감각이 돋보였다. 제작비를 더 투자한다면, 스펙터클한 청산리전투 장면도 삽입한다면, 훨씬 세련된 무대로 업그레이드될 것이다.
신시컴퍼니 제작, 3월4일까지.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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