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는 3장의 와일드카드를 어떻게 활용할까.
2012년 런던올림픽 본선에 출전할 수 있는 23세 이하 선수는 18명이다. 여기에 3명의 24세 이상 선수, 즉 와일드카드를 활용할 수 있다. 오만을 꺾고 천신만고 끝에 런던올림픽 본선행에 성공한 홍명보호는 와일드카드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당시 박주영(27·아스널)과 김정우(30·전북), 김주영(24·서울)을 와일드카드로 활용한 바 있다.
런던올림픽에서도 와일드카드 0순위는 역시 박주영이다. 광저우아시안게임 때 주장을 맡겼을 정도로 신뢰가 두텁다. 최종예선에 나선 올림픽대표팀의 문제점 중 하나인 최전방 스트라이커 문제 뿐만 아니라 리더 역할까지 해결해 줄 적임자다. 이미 광저우에서 이 같은 의도는 적중한 바 있다. 본선이 열리는 영국에서 활약하며 환경을 잘 알고 있다는 점도 가산점 요인이다. 사실 박주영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아스널에 입단하고도 병역 문제에 발목이 잡혀 계약 기간이 2년에 묶인 터라 누구보다 올림픽 출전에 목마른 선수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소속팀 AS모나코(프랑스)와 직접 협상까지 하는 우여곡절 끝에 자신의 부름에 응했던 박주영이었다. 홍 감독은 박주영에게 광저우에서의 아쉬움을 런던에서 만회할 기회를 주고자 할 것이다.
◇A대표팀 수문장 정성룡은 문전 불안 문제 해결 뿐만 아니라 수비 리더 역할까지 해줄 수 있는 선수다. 정성룡이 22일 전남 영암의 현대사계절잔디구장에서 진행된 A대표팀 훈련에서 볼을 다루고 있다. 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A대표팀의 수문장 정성룡(26·수원)도 유력한 와일드카드 후보다. 그동안 홍명보호 골문은 이범영(23·부산)과 김승규(22·울산)가 번갈아 맡아왔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확실한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정성룡은 기량 뿐만 아니라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0년 남아공월드컵 등 큰 무대를 두루 거쳤다. 정성룡을 골문에 배치하면 골키퍼 본연의 임무 뿐만 아니라 수비의 리더까지 생기는 셈이다. 정성룡은 문전 불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확실한 카드라고 볼 수 있다.
나머지 한 자리는 미드필더 내지 풀백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크다. 사실 미드필드는 여유가 있는 편이다. 윤빛가람(22·성남), 구자철(23·아우크스부르크), 기성용(23·셀틱) 등 허리 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에 와일드카드 발탁에 신경을 쏟을 만한 포지션은 아니다. 만약 발탁을 하더라도 이들과 주전경쟁을 할 만한 자원을 수혈할 것으로 보인다. 조직력 유지를 위해 나머지 1장의 와일드카드를 활용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풀백 자리는 일부 여지가 남아 있다. 측면 수비 불안과 공격력 극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카드를 생각할 수 있는 자리다. 광저우아시안게임 당시 발탁됐으나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부상으로 대회 직전 하차한 신광훈(25·포항)을 유력한 후보로 꼽을 만하다.
23세 이하 선수만으로는 흥행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뜻을 국제축구연맹(FIFA)이 받아들임에 따라 탄생한 게 와일드카드 제도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부터 적용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전력이 약한 팀들에게 와일드카드는 기량과 경험을 갖춘 베테랑을 수혈함으로써 전력 상승 효과를 거둘 수 있게 하는 수단이다. 한국은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는 와일드카드 제도를 활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1996년 애틀란타올림픽에서 황선홍과 하석주, 이임생(2차전 뒤 이경춘으로 교체)을 시작으로 매 대회마다 와일드카드를 활용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는 김정우와 김동진(30·서울)이 와일드카드로 출전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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