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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사상 첫 올림픽 메달, 어떤 시나리오면 가능할까

by 김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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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종가'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올림픽, 홍명보호가 7회 연속 본선 진출의 쾌거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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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축포를 터트리기에는 이르다. 넘어야 할 고개가 남았다. 진검승부인 올림픽 본선(7월 27일~8월 12일)이 기다리고 있다. 고지는 올림픽 사상 첫 축구 메달이다. 16개국이 사선에 선다. 개최국으로 자동진출한 영국을 비롯해 스페인, 스위스, 벨라루스(이상 유럽) 브라질, 우루과이(이상 남미) 가봉, 모로코, 이집트(이상 아프리카) 등이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금메달의 향연은 유럽이 질주하다 패권이 남미와 아프리카로 넘어간 형국이다. 1996년 애틀란타올림픽을 필두로 아프리카와 남미가 각각 두 차례 우승했다. 숫자만 놓고 보면 지존은 여전히 유럽이다. 16차례 금메달을 가져갔다. 이어 남미가 4회, 아프리카가 2회 왕좌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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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어떤 시나리오면 한국 축구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딸 수 있을까. 일단 색깔을 논하는 것은 사치다. 희망의 불씨는 분명 있다. 한국의 최대 라이벌 일본은 한 차례 역사를 썼다. 1968년 멕시코시티올림픽 아시아 국가로서는 처음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태극전사들이 뛰어넘어야 할 과제다.

틈새 시장은 분명 존재한다. 올림픽과 월드컵은 차원이 다른 무대다. 최종엔트리는 23명(월드컵)이 아닌 18명이다. 23세 이하의 어린 선수들이 주축이다. 여기에 3명의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선수)를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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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올림픽 차출을 의무화 해 대회가 격상됐지만 시선은 부정적이다. 유럽 구단들은 소속 선수들의 올림픽 차출에 미온적이다. 매 대회마다 갈등의 연속이다. 개최지가 영국 런던이라 온도 차는 존재하지만 유럽 리그의 개막 직전이라 어디로 튈지는 미지수다.

나이 어린 선수들이라 기량이 곧 경기력이라는 등식이 성립되지 않을 수 있다. 어떤 팀이든 분위기를 타면 이변을 일으킬 수 있다. 출전팀들의 면면도 홍명보호에는 낭보다. 최근 2회 대회 연속 우승한 전통의 강호 아르헨티나와 유럽의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등이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 가나, 카메룬 등도 런던올림픽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영국, 브라질, 스페인, 우루과이 등이 우승 후보지만 대진에 따라 한국에 최상의 그림이 그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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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도 진일보한 발전을 이룩했다. 그동안 역대 올림픽대표팀을 통틀어 유럽파 숫자는 단 2명에 불과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의 이천수(당시 스페인 레알 소시에다드), 2008년 베이징올림픽 김동진(당시 러시아 제니트)이었다. 역대 최강의 '축구 드림팀'이 뜰 토양이 마련됐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전후해 어린 선수들의 유럽행이 러시를 이뤘다. 홍 감독은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 과정에서 이들의 공백으로 애를 먹었지만 미래에 대한 투자였다. 차출 잡음을 해소할 수 있는 당근책도 있다. 메달을 딸 경우 병역혜택을 받을 수 있는 한국의 특수성은 유럽 구단에도 솔깃하다.

23세 이하로 유럽을 누비고 있는 기성용(23·스코틀랜드 셀틱) 구자철(23·독일 아우크스부르크) 지동원(21·선덜랜드) 등이 합류할 수 있다. 구자철은 2009년 FIFA 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과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홍명보호의 캡틴이었다. 지동원은 광저우아시안게임을 통해 두각을 나타냈다. 기성용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중원사령관이다. 손흥민(20·독일 함부르크)도 연령대에 포함되지만 홍 감독은 부정적인 입장이다.

와일드카드는 또 다른 선물이다. 홍 감독은 지난 연말 이미 와일드카드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호흡한 박주영(27·아스널)이 첫 번째 카드다. 본선은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마지막 무대다. 골로 말해야 한다. 하지만 골결정력은 최종예선도 해묵은 과제로 떠올랐다. 홍 감독은 "하루 아침에 보완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박주영은 한국 공격수 중 최고의 골결정력을 자랑한다. 홍 감독의 스타일도 잘 알고 있다. 원톱이나 섀도 스트라이커로 쓸 수 있다.

골문의 재정비도 필요하다. A대표팀의 정성룡(27·수원)이 유력한 대안이다. 홍 감독은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정성룡의 발탁을 노렸지만 당시 소속팀인 성남의 반발로 무산됐다. K-리그가 시즌 막판이라 팀사정을 무시할 수 없었다.

남은 한 장의 와일드카드를 쓸 경우 오른쪽 윙백이 될 가능성이 높다. 오재석(강원)은 팀 공헌도는 높지만 유럽, 남미, 아프리카 선수를 맞아 버틸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신광훈(25·포항)이 주전 자리를 꿰찼다.

유럽파와 국내파, J-리거가 황금비율을 이룰 수 있는 구도다. 사상 처음으로 프로선수로 진용을 짤 수 있다. 올림픽 사상 첫 메달을 꿈꿀 수 있는 환경은 조성됐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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