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한 파도를 건너 런던에 도착한 홍명보호의 여정은 모두 끝난 것일까.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런던올림픽 본선 개막까지 남은 시간은 5개월이다. 길어 보이지만, 순식간이다. 이 기간 동안 홍명보 감독이 어떻게 준비를 하느냐에 따라 본선 성적은 확연하게 바뀔 수 있다. 사상 첫 메달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더욱 심혈을 기울여 준비를 해야 한다.
우선 본선 면역력을 키워야 한다. 2009년 홍명보호가 닻을 올린 뒤 아시아 외의 국가와 맞붙은 것은 지난 1월 태국 방콕서 열린 킹스컵에서 덴마크, 노르웨이를 상대한 것 뿐이다. 두 팀 모두 A대표팀이었으나 국내파 위주의 2진급 전력이었다. 결과에 큰 의미를 두기 힘들다. 그간 아시아예선을 통해 조직력을 끌어 올린 것은 사실이지만, 본선에서는 아시아권보다 한 단계 위인 유럽, 남미팀과의 일전이 불가피하다. 친선경기가 답이 될 수 있다. 이전 대회 사례를 보면 친선경기 필요성이 더 절실하다. 당시 박성화 감독이 이끌던 올림픽대표팀은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3승3무의 호성적으로 통과했다. 그러나 본선 한 달전이 되서야 과테말라와 코트디부아르, 호주와 평가전을 치른뒤 곧바로 본선에 나서 1승1무1패로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당시 박 감독은 "본선 준비 기간과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다"며 눈물을 삼킨 바 있다. 올림픽대표팀은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소집규정을 적용받지 못하는 태생적 한계가 있다.
그러나 K-리그 구단들은 올림픽 본선이 열리는 해에는 차출에 대부분 협조를 해왔다. 홍 감독과 현역시절 인연이 있는 일본 J-리그 구단들도 그간 구축해 놓은 인맥으로 차출 실마리가 어느 정도 풀린 상태다. 홍 감독과 축구협회가 다양한 경로로 협조를 구하는 방안을 생각해 봐야 한다.
상대국 전력 분석도 필요하다. 현재 한국과 개최국 영국을 비롯해 스페인, 스위스, 벨라루스, 브라질, 우루과이, 이집트, 가봉, 모로코 등 10개국이 본선행을 확정 지었다. 6개국이 추가되면 본선 진출팀이 확정된다. 올림픽 본선 조추첨은 4월 24일 실시된다. 최근 5차례 조추첨 결과 한국은 매 대회마다 유럽과 아프리카, 북중미 또는 남미 한 팀과 경기를 치러왔다. 이번에도 이런 구도에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상대국에 대한 분석은 조추첨 이후가 되더라도 본선 출전국에 대한 기본적인 전력 파악은 되어 있어야 한다. 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홍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요구사항을 전폭 수용할 자세가 되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본선 멤버 확정이다. 본선에는 23세 이하 선수 18명 외에 24세 이상 와일드카드 3명까지 총 21명이 출전할 수 있다. 홍 감독은 2009년부터 함께 해 왔던 선수 대부분의 틀을 유지할 생각이다. 하지만 전력 강화 요인인 와일드카드도 일정 부분 활용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와일드카드 발탁 가능성이 가장 유력한 주자는 박주영(27·아스널)과 정성룡(27·수원), 신광훈(25·포항)이 꼽힌다.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드러난 개개인의 기량과 팀 전력 분석이 판단의 잣대가 될 것이다. 결정은 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홍 감독의 몫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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