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 좀 해주세요."
LG 관계자들은 박현준에 대해 물으면 이렇게 말을 하곤 한다. 팀 관계자 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와 동료들 모두 마찬가지다. 그만큼 조심스럽다.
하지만 모두의 이목은 박현준에게 집중돼 있다. 경기조작 파문을 수사중인 대구지검에서는 실명이 거론된 선수를 소환하겠다는 의사만 밝힌 상태. 하지만 좀처럼 소환 시점이 나오지 않고 있고, 추측성 보도만 난무하며 박현준 본인은 물론 LG도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결백을 주장하고 있는 박현준은 현재 언론과의 접촉을 차단한 상태다. 더이상 훈련에 지장을 받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박현준은 지난 22일 요미우리와의 연습경기 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훈련장인 이시카와구장에서 경기가 열린 나하구장까지는 차로 1시간 거리. 하지만 박현준은 버스에 오르지 않았다. 경기조가 아닌 다른 투수들과 함께 구장에 남아 훈련을 이어갔다. 이전과는 다른 행보다. 이전 연습경기 때는 원정을 가도 선수단과 함께 움직였다. 예전처럼 밝은 표정은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다른 투수들과 함께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평소처럼 대화도 나눴다.
물론 이날 박현준 외에 많은 투수들이 이시카와구장에 남아 개인훈련을 했기에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구단에서 불필요한 언론접촉을 막고, 빨리 몸을 만들도록 돕고자 하는 생각인 건 분명하다.
박현준은 체력테스트에서 기준치에 미달하면서 사이판 1차 캠프에 가지 못했다. 진주에 남아 몸상태를 끌어올렸지만, 부족한 체력을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뒀다. 오키나와 캠프 합류 직전 잔류군에서 불펜피칭을 소화했지만, 오키나와에 간 뒤론 다시 피칭을 멈췄다. 아직 공을 던지기엔 부족하다는 판단이었다.
이 과정에서 경기조작 파문까지 터졌다. 박현준은 지난 20일 훈련에서야 처음 불펜피칭을 소화했다. 아직 연습경기 등판시점도 잡히지 않은 상태다.
소환 시점이 밝혀지지 않은 마당에 LG 입장에서는 예정대로 박현준의 페이스를 끌어올릴 수 밖에 없다. 함께 1~3선발을 이룰 용병 주키치와 리즈 역시 전훈 막바지인 3월 초에야 등판일정이 잡혀있다. 개막에 맞춘 페이스다. 이를 보면 박현준 역시 마냥 늦은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곧 소환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말만 나오는 탓에 LG의 고민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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