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 연속 올림픽 본선진출을 이뤄낸 22명의 리틀 태극전사. 오만과의 2012년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마치고 돌아온 이들에게 인천공항에서 환영행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태극전사들은 단 8명 뿐. 홍명보 감독과 코칭스태프을 포함하면 총 14명이었다. 성대한 환영행사를 준비했던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날 귀국한 주장 홍정호(제주)는 "모든 선수들과 함께 환영행사를 했어야 했는데 아쉽다. 올림픽 본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모든 선수들이 함께 환영행사에 참석하고 싶다"고 말했다.
도대체 무슨일이 있었던 것일까. 왜 22명의 리틀 태극전사들 중 단 8명만이 조촐하게 귀국을 한 것일까.
알고보니 오만 무스카트 공항 직원들의 어이없는 일처리 때문이었다. 사연은 이렇다. 23일 경기가 끝난 직후 올림픽대표팀은 무스카트 공항으로 바로 향했다. 경유지인 두바이행 비행기에 오르기까지 두 시간 여유가 있었다. 그러나 무스카트에서 발권을 담당하는 직원들이 일부 선수들에게만 두 개의 항공권을 발권해줬다. 이유는 알 수 없다. 나머지 6명의 선수들은 두바이 공항에 가면 티켓을 다시 발권할 수 있다는 말만 거듭할 뿐이었다.
발권 과정도 느릿느릿했다. 컴퓨터가 고장났다는 등의 이유를 대며 발권을 지연했다. 결국 22명의 태극전사들은 찝찝한 마음으로 두바이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러나 문제는 오전 2시에 도착한 두바이 공항의 발권 데스크가 문을 닫은 것. 방법이 없었다. 대한축구협회 직원이 이리저리 뛰며 발권을 하려 해도 이미 만석이라 더이상 발권이 불가능하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등 J-리거들은 두바이에서 일본행 비행기에 무사히 몸을 실었다.
결국 이날 경기에서 두 번째 골을 넣은 김현성과 김태환(이상 서울) 김동섭(광주) 오재석(강원) 김기희(대구) 장현수(FC도쿄)는 두바이 공항에서 발이 묶였다. 동료들이 먼저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는 모습을 지켜볼 뿐이었다. 이들은 두 시간 뒤 홍콩행 비행기에 올라, 홍콩을 거쳐 다시 한국에 들어오는 험난 일정을 소화해야만 했다. 올림픽 본선 진출의 업적을 이루고도 오전 4시에 쓸쓸히 귀국해야 하는 6인의 운명이었다.
이원재 대한축구협회 홍보국장도 어이가 없다는 듯 웃었다. "이런 경우가 어딨나, 미리 예약까지 다 해놓은 비행기를 놓쳤다. 대표팀에서 이런 경우는 처음 본다." 귀국장에 들어선 홍정호와 윤석영(전남)도 "이런 일은 처음이다"면서 황당해 했다.
과연 경기에 진 오만의 항공사 직원들도 물병을 던지고 폭죽을 쏜 오만 관중들과 한 마음이었던 것일까. 진짜 전산상의 문제였는지, 이들의 단순한 실수인지, 혹은 오만 무스카트 공항 직원들의 소심한 복수극이었는지. 진실은 그들만이 알 것 같다.
인천공항=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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