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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과제' 이동국-박주영 공존 그 방법은

by 이건 기자
이동국과 박주영의 공존은 한국 축구 최대 난제다. 폴란드전에서의 이동국과 박주영.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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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들어 한국축구는 두 명의 영웅을 맞이했다. 이동국(33·전북)과 박주영(27·아스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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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은 2000년대 초반부터, 박주영은 2000년대 중반부터 A대표팀에 합류했다. 한국 축구계는 둘의 공존을 바랐다. 스타일상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약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체격조건이 좋은 이동국은 골결정력이 탁월했다. 골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공간 창출 능력이 뛰어난 박주영은 자신은 물론 다른 선수들의 공격력도 끌어올렸다. 두 선수가 제대로 녹아든다면 활발하게 기회를 만들면서도 탁월한 골결정력을 갖춘 공격 듀오가 나오게 된다.

하지만 하늘 아래 두 영웅이 함께하기란 쉽지 않았다. 이동국과 박주영의 타이밍은 계속 빗나갔다. 2006년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이동국은 무릎 십자인대를 다쳤다. 2007년 아시안컵에서는 박주영이 다쳤다. 둘이 만난 것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 하지만 당시 A대표팀을 이끌었던 허정무 감독은 박주영의 원톱 체제를 선호했다. 이동국은 우여곡절 끝에 A대표팀에 승선했지만 서브 멤버에 불과했다. 우루과이와의 16강전에서 이동국이 후반 교체출전하면서 함께 뛰었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다. 박주영은 지쳐있었고 이동국은 자신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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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박주영 딜레마는 최강희 A대표팀 감독에게도 풀어야할 숙제다. 당장 29일 있을 쿠웨이트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최종전에서 그 답을 내놓지 못할 수도 있다. 시간도 없을 뿐더러 박주영의 경기 감각도 온전하지 않다. 하지만 쿠웨이트전 이후 맞이하게될 최종예선과 본선에서는 둘의 공존이 필요하다.

최 감독은 두가지 카드를 가지고 있다. 하나는 원톱 이동국과 섀도스트라이커 박주영이다. 최 감독이 즐겨쓰는 4-2-3-1 전형에 맞는 선택이다. 활동량이 좋은 박주영은 공격의 리베로로 나서 자유롭게 움직인다. 박주영의 위치에 따라 공격의 모양도 다채로워진다. 허정무 감독 시절 '박지성 시프트'와 같은 '박주영 시프트'까지도 가능하다. 관건은 이동국의 활동량이다. 이동국도 박주영의 움직임에 따라 최전방과 좌우 측면으로 활발하게 움직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동국은 고립될 가능성을 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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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하나는 투톱이다. 최 감독은 전술을 논할 때마다 "아시아팀을 상대로는 강한 공격력을 보여줄 수 있는 투톱을 써야 한다"고 말해왔다. 상대의 밀집 수비를 깨기 위한 선택이다. 최전방에 선 이동국과 박주영의 유기적인 조화와 플레이를 통해 상대 수비진을 힘으로 제압하는 방법이다. 이동국과 박주영의 배치 방법은 다양하다. 상황에 따라 정통 4-4-2전형과 변형버젼인 4-4-1-1이 가능하다. 물론 문제도 있다. 최전방에 공격수가 하나 더 올라가기 때문에 허리에 선수가 하나 부족할 수 있다. 중앙미드필더의 기동력이 떨어진다면 최전방과 허리가 따로 놀 가능성이 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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