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으로 부담 가지지 않는게 중요하죠."
롯데 양승호 감독은 이대호(오릭스)가 빠진 중심타선에 대해 걱정이 크다. 겉으로는 "선수가 80명이나 되는데 무슨 걱정이냐"라고 하지만 30홈런-100타점을 보장하는 간판타자가 빠졌으니 허전하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양 감독은 "아무래도 홈런을 치던 타자가 없으니 무슨 대책을 세우기는 세워야죠"라며 한숨을 늘어놓는다.
27일 롯데의 전지훈련이 열리고 있는 일본 가고시마현 가모이케구장을 찾아 양 감독에게 4번타자 후보를 물었다. 양 감독은 주저하지 않고 "홍성흔"이라고 답했다. 양 감독은 전준우도 살짝 언급했지만, 사실 롯데에는 홍성흔만큼 찬스에서 해결 능력이 뛰어난 타자가 없다. 지난 2009년 롯데 이적후 3년 동안 44홈런과 247타점을 올렸고, 타율은 3할을 유지했다. 그러나 홍성흔은 전형적인 홈런타자는 아니다. 2010년 26개의 홈런을 치기는 했으나, 정확성이 뛰어난 타자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그래서 이번 캠프에서 파워 늘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양 감독은 "스윙을 바꾸고 있다. 원래 성흔이는 센터나 우익수쪽으로 밀어치는 스타일인데 이번 캠프에서는 잡아당기는 연습을 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왼쪽으로 홈런을 치려면 파워를 실어 잡아당겨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4번 타자에 대해 선수들이 갖는 부담감은 상당하다. 홍성흔 역시 4번 자리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양 감독은 "홍성흔이 4번 자리에서 부담을 느낀다면 전준우를 쓸 수도 있다"며 "일단 홍성흔을 믿어보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성흔은 타격폼을 수정했다. 잔뜩 움츠리고 있다 공이 날아오면 정확히 맞히는데 주력했던 폼을 전형적인 홈런타자의 스윙으로 바꿨다. 몸쪽 공을 파워를 실어 잡아당기기 위해 상체를 약간 세우는 폼으로 개조를 한 것이다. 일단 전지훈련 연습경기에서는 적응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롯데로서는 이대호의 공백을 메우기가 사실 쉽지 않은 까닭으로 김주찬 손아섭 등 발빠른 선수들의 기동력을 선봉에 내세울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4번 타자가 중심을 든든하게 잡아줘야 한다. 홍성흔에게 주어진 역할이 바로 그것이다.
가고시마(일본)=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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