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를 거꾸로 돌려 7년전.
한국은 2005년 6월 8일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쿠웨이트를 만났다. 우즈벡 원정에서 천신만고끝에 1대1 무승부를 기록한 뒤 쿠웨이트로 넘어왔기에 불안감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박주영과 이동국은 가시밭길을 비단길로 바꿔놨다. 전반 18분 박주영의 선제결승골이 터졌고, 10분뒤엔 박주영이 얻은 PK를 이동국이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이동국은 후반 9분 정경호의 세번째 골을 어시스트했다. 한국은 적지에서 4대0 완승을 거뒀다. 1경기가 남은 상태에서도 일찌감치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한국 축구의 오랜 버릇이 된 '경우의 수 따지기'는 즉각 폐기됐다.
이제 또 다시 '이동국-박주영'이다. 세월은 흘렀지만 한국 축구는 둘에게 명운을 맡긴다. 7년전 청소년대표팀 소속으로 A대표팀에 합류했던 '막내 박주영'은 중고참이 됐다.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최고 전성기를 보내던 이동국은 후배들을 다독이는 형님이다.
이동국과 박주영에게는 별명이 많지만 '중동 킬러'라는 공통 분모가 있다. 중동팀에 늘 강했다. 최강희 대표팀 감독은 둘의 '콤비 플레이'를 기대하고 있다. 이동국은 최전방 공격수, 박주영은 처진 스트라이커로 뛴다. 세트피스가 아닌 다음에야 둘의 발끝에서 득점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동국은 수비수들을 이끌며 박주영의 2선 침투를 돕는다. 박주영은 전후좌우로 폭넓게 움직이며 이동국에게 공간을 만들어주고, 볼을 투입한다.
이동국과 박주영은 A대표팀 공격력의 절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동국은 A매치 87경기에서 27골을 넣었고, 박주영은 57경기에서 23골을 쏘았다. 둘이 합쳐 50골. 이번에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나머지 선수들의 A매치 골을 모두 합치니 딱 50골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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