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가 이번 시즌 세운 대기록들, 과연 향후 프로농구 역사에 어느 팀이 이 기록들을 깰 수 있을까.
참으로 엄청난 기록이다. 동부가 신기록 행진에 정점을 찍었다. 이번 시즌 최단경기 정규리그 우승-정규리그 최다승-최다 연승 기록을 모두 갈아치운 동부는 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GC와의 원정경기에서 64대55로 승리를 거두며 시즌 8할 승률을 확정지었다. 이날 경기 승리로 승률 8할3푼을 기록, 마지막 정규리그 경기인 4일 모비스전에서 패하더라도 8할대의 승률을 유지하게 됐다. 프로농구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다. 이전까지 최고기록은 지난 시즌 KT가 세운 7할5푼9리의 승률로 동부의 기록과는 한참이나 차이가 난다.
한국프로농구의 특성상 8할 승률은 엄청난 기록이다. 사실 정해진 드래프트를 통해 정해진 인력풀에서 나눠서 선수를 뽑고, 똑같은 조건에서 용병을 뽑아 시즌을 치르는 한국프로농구다. 물론 '몇 십년만에 한 번 뽑을 수 있을까'라는 말이 나오는 김주성을 보유하긴 했지만 김주성이 있다고 해서 높은 승률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객관적으로 다른 포지션의 선수들이 국내 타 팀의 에이스급 선수들과 비교해 뛰어나다고 할 수도 없다. 결국 팀이 최강의 전력을 만들 수 있게 선수들을 조련한 강동희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와 구단의 노력, 그리고 선수들의 열정이 만들어낸 결실이다.
강동희 감독은 경기 후 "오늘 경기를 포함해 모비전 중 최소 1경기를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모비스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는데"라고 말해 8할 기록 달성에 욕심이 있었음을 숨기지 않았다. 강 감독은 사상 처음으로 8할 승률을 달성한 소감에 대해 "어쨋든 달성하기 힘든 기록을 달성해 기분이 매우 좋다.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준 덕이다. 선수들에게 모든 공을 돌리고 싶다"고 밝혔다. 팀의 기둥인 김주성도 "선수들보다 감독님께서 주변에서 말이 나와 그런지 부담을 가지시는 것 같더라. 체력적으로 부담이 있기는 했지만 대기록을 세워 기분만큼은 좋다"고 말했다. 포인트가드 박지현 역시 "실감이 잘 안난다. 감독님과 전 선수들이 함께 만들어낸 기록이라 더욱 값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렇다면 동부의 이 대기록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기록을 세운 당사자인 강 감독에게 직접 물었다. 강 감독은 "기록은 언젠가 깨지는 것이다. 프로농구 역사에 우리보다 훌륭하고 좋은 성적을 거두는 팀이 나올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당분간은 이번 시즌 우리가 세운 기록이 쉽게 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기록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안양=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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