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은 대표팀을 맡자마자 전임 조강래 감독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가장 큰 변화가 국내파의 중용이었다.
전북 사령탑이었던 최 감독은 가장 근접한 거리에서 볼 수 있었던 K-리거들을 주축으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대신 해외파는 최소 인원을 불렀다. 박주영(아스널)과 기성용(셀틱), 이정수(알사드) 등 해외파는 3명. 나머지는 모두 국내에서 뛰는 선수들이었다. 평소 K-리그에서 꾸준히 뛰는 선수들이 벤치를 지키는 해외파보다 못할 게 없다는 소신이 그대로 반영됐다.
결과적으로는 성공을 거뒀다. '최강희호'는 29일 열린 쿠웨이트전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결승골을 넣은 이동국(전북)과 추가골의 주인공인 이근호(울산)는 모두 국내파였다. 그렇다면 최 감독의 국내파 중용은 최종예선까지도 이어질까.
결론부터 말하면 최 감독은 최종 예선에선 변화를 줄 가능성이 높다. 사실상 '최강희 1기' 멤버는 쿠웨이트와의 단판 승부를 이기기 위한 맞춤형이라고 볼 수 있다. '단두대 매치'라는 표현대로 패하면 브라질 월드컵 진출이 좌절되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최 감독은 현명하게 판단했다. 시차 적응 문제와 실전감이 떨어진 유럽파보다는 경험 많은 국내파를 선택했던 것이다.
최종 예선을 준비해야 하는 최 감독은 시간을 벌었다. 현 대표팀 구성을 크게 흔들지는 않더라도 최상의 전력을 꾸리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게 뻔하다. 쿠웨이트전에서 나타났듯 국내파 선수들은 잦은 패싱 실수와 전술 응용력이 떨어졌다. 최종 예선에선 3차 예선때와는 다른 강팀들을 상대해야 한다. 한번의 실수도 용납될 수 없다.
따라서 '최강희 2기'엔 지금보다는 훨씬 많은 해외파가 태극마크를 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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