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팀은 톱니바퀴와 같습니다."
신영철 대한항공 감독은 언제나 '톱니바퀴론'을 얘기한다. 대한항공은 다른 팀들에 비해 높이가 낮다. 톱니바퀴처럼 이들이 서로 잘 맞물리는 조직력을 보여주어야만 제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톱니바퀴의 최적 조합을 찾는 것은 시즌이 시작되기 전 마쳐야 한다. 시즌 중에는 준비한 톱니바퀴들이 잘 돌아가게 윤활유를 치고 닦아야 한다. 톱니바퀴가 주전 선수들이라면 이 윤활유는 바로 벤치멤버들이다. 벤치멤버를 잘만 활용한다면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관리하고 경기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지난 시즌 대한항공이 정규리그 우승에 성공했던 것도 신영수 등 벤치 멤버를 적절하게 활용했기 때문이다.
신 감독이 올 시즌 팀의 윤활유로 선택한 벤치멤버는 신인 듀오 류윤식과 조국기다. 류윤식은 아버지인 류중탁 명지대 감독으로부터 배구 센스를 물려받았다. 성실함도 갖추었다. 프로에 온 뒤 기량이 많이 발전했다. 블로킹이 좋다. 김학민과 곽승석이 지쳤을 때 백업 멤버로 들어갔을 때마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1일 삼성화재전에서도 3세트 중간에 교체투입되어 철벽 블로킹으로 가빈의 공격을 잡아내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리베로로 대한항공에 입단한 조국기는 최근 수비형 레프트로 포지션을 바꾸었다. 최부식과 김주완이라는 걸출한 리베로들이 있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리베로 출신인만큼 서브 리시브가 안정적이다. 상대팀이 서브가 강할 때 종종 투입된다. 안정적인 리시브로 대한항공의 수비를 강화한다. 자신의 서브 능력도 좋다. 슬라이드성 서브(급격하게 휘어지는 서브)에 능하다. 김민욱과 더불어 원포인트 서버로 활약했다. 1월 드림식스전에서는 경기 분위기를 바꾸는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팀승리에 보탬이 됐다. 올 시즌 서브 득점으로만 2점을 올렸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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