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이흥실 감독대행(이하 감독)이 '닥공'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닥공 2'를 선보였다.
이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최강희 감독 밑에서 코치로 지냈다. 최 감독이 대표팀을 맡으면서 자연스럽게 사령탑에 올랐다. 대행이지만 실제로는 감독이나 다름없다. 지난해 우승팀인 전북은 기존 전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마이너스 요인을 찾고자 하는 이들은 최 감독의 부재를 꼽는다. 하지만 이 감독은 자신의 색깔을 확실하게 찾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 감독은 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과의 K-리그 개막전에 앞서 "큰 변화는 없다. 최 감독님이 하셨던대로 한다. 다만 선수들에게 한템포 빠른 패스를 주문했다"며 "수비쪽에서 한두번의 패스로 곧바로 공격을 진행할 수 있는 축구를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이 말했던 빠른 축구는 이날 경기서 그대로 나타났다. '닥공 2'의 시작은 미더필더 황보원의 발끝이었다. 이날 황보원은 '원샷원킬'의 매서운 패싱능력을 자랑하며 이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전반 13분 황보원은 센터 서클 주변에서 로빙패스로 한번에 이동국에게 찔러줬고, 이동국 역시 원터치 이후 곧바로 골키퍼 키를 넘기는 슛을 성공시켰다. 이동국의 두번째 골 역시 황보원이 만들어줬다. 황보원은 성남 수비수가 헤딩으로 떨어뜨린 공을 낚아 채 원터치 패스로 이동국에게 전달했고, 이동국은 넘어지면서 침착하게 오른발로 골 망을 갈랐다.
중국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황보원은 지난해 2월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브라질 전지훈련에서 이 감독의 눈에 들어온 황보원은 개막전 선발 한자리를 꿰찼다. 새롭게 영입한 김정우가 부상에서 돌아와도 황보원은 자신의 자리를 지킬 확률이 높아졌다.
이 감독은 "김정우와 함께 황보원을 상대에 따라 변화를 주면서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이 추구하는 '닥공 2'는 김정우가 돌아오면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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