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용병 에닝요(31)를 귀화시킬 때가 온 것 같다.
한국 국적을 취득하고 싶다는 것은 선수 본인의 바람이다. 그의 마음 속에는 이미 한국이 자리잡고 있다. A대표팀도 있다. 지난 1월 전북의 브라질 전지훈련 때 귀화에 대한 확실한 의중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당시 에닝요는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한국이란 나라가 좋다. 귀화 문제를 놓고 이미 가족들과 얘기를 했다"며 "최강희 A대표팀 감독과 축구협회가 귀화 제안을 해오면 응하겠다"고 했다. 결코 A대표팀 발탁을 겨냥한 귀화가 아니라고 못박았다. "월드컵 본선 무대에 뛰고 싶어 한국으로 귀화하려고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나 자신이 아니라 팀을 위해 뛰겠다. 한국축구 최초로 귀화한 A대표가 돼 보고 싶다." 진정성이 느껴진 발언이었다.
에닝요의 귀화는 한국축구에 많은 것을 안겨줄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기량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물이 오를대로 올라있다. 한국 무대에서만 벌써 7년 째다. 7년간 총 63골을 터뜨렸다. 2009년부터는 전북에서 주전 측면 공격수로 맹활약하면서 40골을 터뜨렸다. 이기는 법을 터득했다. 최강희 전 전북 감독과 함께 2009년과 지난해, 두 번이나 K-리그 정상에 섰다. 또 지난해에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준우승도 경험했다.
기량은 검증됐다. 그렇다면 다음은 파급 효과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긍정적인 효과는 한두가지가 아니다. 에닝요는 측면 공격수지만 중원으로 포지션을 옮길 경우 공수조율도 가능하다. '닥공 시즌1'의 핵심이었다. 빠른 스피드로 상대 골문 앞에서 감각적인 패스로 수비진을 허물어 뜨렸다. 해결사 역할도 담당했다. 날카로운 오른발 프리킥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에닝요 존'이란 단어가 생겨날 정도였다. 에닝요는 3일 성남과의 K-리그 홈 개막전에서도 2-2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37분 전매특허인 오른발 프리킥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팀 동료 이동국도 날개를 달 수 있다. 에닝요의 질 높은 패스로 골 결정력이 더 높아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다른 공격수들이 골을 쉽게 넣을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다.
다만, 위화감이 조성될 수 있다는 부담감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닝요의 높은 효용 가치를 따져봤을 때 반드시 귀화를 시켜야 한다. 에닝요는 최 감독이 A대표팀 경기력 강화에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추천해 정부에서 용인할 경우 특별 귀화를 통해 국적을 취득할 수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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