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조작과 관련해 불구속 수사를 받게 된 LG 박현준은 프로야구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마지막 희망'을 짓뭉갰다.
박현준이 지난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보여준 알듯 모를듯한 미소는 자신감의 표현이 아니었음이 입증됐다. 프로축구 사태때 최성국이 그랬듯, 박현준 역시 놀라운 연기력을 보여준 것에 불과했다.
그가 웃지 않았다면 수많은 야구팬들도 일찌감치 희망을 접었을 것이다. 박현준이 귀국할 때 다른 게이트를 통해 몰래 빠져나갔거나, 카메라 플래시 앞에서 위축된 모습이라도 보였다면, 차라리 그게 나았을 수도 있다. 그런데 시종일관 엷은 미소를 지었다.
이를 놓고 상당수 야구팬들 뿐만 아니라, 현역 야구 관계자들마저 "자신 있어서 저런 것일 수도 있다. 박현준은 아닐 수도 있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속으로는 무혐의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생각하면서도, 모두가 일말의 희망에 기댄 것이다. 최근 몇년간 수많은 이들의 노력 끝에 열기를 끌어올린 프로야구가 한순간에 조작의 대상으로 굴러떨어지는 걸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엔 검찰 조사 수시간만에 희망은 없어졌다. 일찌감치 체포된 뒤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성현에 비해 오히려 박현준이 더 큰 비난을 받고 있는 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귀국때의 여유로운 웃음은 결국 팬들에 대한 기만이며 자신의 잘못을 감추기 위한 위장술에 불과했던 것일까.
LG란 팀은 또 어떤가. 지난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프로야구 불명예 신기록을 쓴 LG는 올해 신임 김기태 감독 체제하에서 의욕을 갖고 새도전에 나서려했다. 그런데 주축 투수를 2명이나, 특히 토종 에이스를 잃게 생겼다. 단순히 부상에 의한 낙마라면 후유증도 크지 않다. 또한 언젠가 돌아올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차원이 다른 문제다. 팀을 벗어나 프로야구 전체에 엄청난 상처를 남길 것이다.
LG 백순길 단장이나 김기태 감독, 그리고 코칭스태프까지 모두 오키나와 전훈캠프에서 "(경기조작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박현준을 믿어줬다.
이들이라고 해서 마음 속에 100% 믿음만 있었던 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일단은 선수 말을 믿는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세상에 어느 단장이 "선수는 아니라고 하는데 사실은 의심이 드네요"라고 공개적으로 말할 수 있겠는가. 구단 프런트 직원들도 마찬가지 처지였다. 박현준은 이처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많은 사람들을 난처하게 만들었다.
궁극적으론 프로야구를 곤란하게 만들었다. 사안의 경중을 판단하지 못한 일순간의 호기심이었든, 그런 결정을 할 수밖에 없는 고난한 인생사가 숨어있었든, 이제와선 변명조차 될 수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 떳떳하게 운동하며 노력으로 지금의 자리에 오른 많은 선수들까지 도매금으로 매도당하는 상황이 이어질까 우려된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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