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개막을 한 달여 앞두고 있는 넥센 김시진 감독은 클린업 트리오를 어떻게 구상하고 있을까. 올해를 내년 상위권 진입을 위한 리허설 무대로 생각하고 있는 김 감독은 마지막 남은 퍼즐 조각 하나를 들고 만지작거리고 있다.
3번과 4번은 결정했는데, 5번은 아직 고민중이란다. 중심타선의 일원으로 하위타선을 끌어주는 타순이다.
이택근이 3번, 박병호가 4번으로 낙점을 받았다. 김 감독은 둘에 대해 무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올 해 김 감독이 추구하는 야구의 핵심은 컴팩트 야구. 중심타선이라고 해서 큰 것 한 방만 노리는 게 아니라, 아기자기하면서도 힘이 있는 완성도 높은 야구를 하고자 한다. 이런 구상의 중심에 이택근이 있다.
이택근은 3할 타율이 가능하고, 클린업 트리오의 일원이면서 도루능력을 갖고 있다.
김 감독은 "이태근에게 가장 강조하는 게 출루율이다. 아울러 많이 나가 빠른 발로 휘저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3할 타율에 도루 20개. 김 감독이 이택근에게 올시즌 바라는 목표 수치다. 이번 겨울 LG에서 친정팀 넥센으로 복귀한 이택근이 사실상 팀 타선의 리더다.
지난해 홈런 13개를 터트리며 가능성을 확인한 박병호에게 주어진 임무는 물론 해결사 역할이다. 김 감독은 "우리 팀에 박병호만한 펀치력을 갖고 있는 선수는 없다. 홈런 25개에 타점 70개는 무난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박병호는 일본 가고시마 전지훈련캠프에서 진행중인 연습경기에 4번으로 나서고 있다. 2월 28일 롯데전에서는 1회 첫 타석에서 중월 2점 홈런을 터트려 김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김 감독은 5번으로 좌타자인 조중근과 오재일을 저울질하고 있다. 현재 상태에서는 조중근이 조금 앞서 있다. 4번 박병호가 1루수를 맡을 가능성이 높아 외야 수비가 가능한 조중건이 유리하다. 이 경우 1루수인 오재일은 왼손 대타로 나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이택근-박병호-조중근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힘에서는 한화(장성호-김태균-최진행)에 밀리지만, 다른 팀에 뒤지지 않는다고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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