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8·세종고)는 독종이다.
지난달 말 러시아에서 열린 모스크바그랑프리 대회에서 후프 종목 3위에 올랐다. 스스로도 예상치 못했던 '깜짝 동메달'이었다. 전날 볼과 리본에서 실수를 범하며 개인종합 18위에 머물었다. 실망감을 누르며 오히려 이를 악물었다. 이튿날 혼신의 힘을 다한 연기로 '상심'을 한순간에 털어냈다. 실비아 미테바(불가리아), 알리야 가라예바(아제르바이잔), 네타 리브킨(이스라엘) 등 내로라하는 에이스들을 줄줄이 물리쳤다. 세계 1위 에브게니아 카나에바, 세계 3위 다리아 드미트리에바와 나란히 시상대에 올랐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2009년 이후 지난해까지 세계선수권을 3연패한 카나에바는 이론의 여지 없는 '리듬체조계의 여신'이다. 늘 꿈꿔왔던 순간이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러시아 노보고르스크 센터에서 함께 훈련하는 카나에바가 손연재에게 따뜻한 축하를 건넸다. "잘될 줄 알았다"는 덕담과 함께였다.
대회 직후 일시귀국한 손연재는 3일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리듬체조 올림픽대표 선발평가전에 나섰다. 손연재는 2012년 3월 현재 대한민국의 유일한 리듬체조 국가대표다. '선배' 신수지(21·세종대)가 은퇴하고, 김윤희(21·세종대)는 무릎 연골 파열로 수술대에 올랐다. '나홀로' 한국 리듬체조의 새 길을 열어가고 있다. 이미 지난해 몽펠리에세계선수권에서 세계 11위로 런던올림픽 직행 티켓을 따냈다.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선발'의 의미보다는 '평가'의 의미가 컸다. 김지영 대한체조협회 강화위원회 위원장 및 위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후프, 볼 두 종목을 연기했다.
지난 1월 초부터 2개월 동안 러시아에서 하루 8시간 훈련에 매진했다. 모스크바그랑프리를 마치고 3월 초 귀국한 손연재는 녹초가 돼 있었다. 지독한 피벗(pivot, 한 발을 축으로 회전하는 동작) 반복연습 탓에 무릎에 무리가 왔다. 이날 평가전을 위해 전날 4시간 넘게 물리치료를 받았다고 했다. 무릎에 두꺼운 테이핑과 보호대를 한 채로 매트에 선 손연재는 고난도 점프 등을 빼고 연기했다. 지난 시즌부터 줄곧 좋은 성적을 유지해온 후프 종목에선 자연스럽게 자신감이 드러났다. 모스크바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나머지 종목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새로 받은 곤봉과 리본 프로그램의 숙련도를 높이는 것이 가장 큰 과제다. 주사바늘 자국이 선명한 무릎을 안쓰럽게 바라보는 눈길에 "괜찮아요. 물리치료 조금 받으면 금세 좋아질 거예요"라며 의연했다.
박종길 태릉선수촌장이 업무가 없는 토요일, 평가전 현장을 일부러 찾아 각별한 관심을 표했다. 세계 무대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손연재의 노력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대한민국 리듬체조가 손연재에게 달려 있다. 힘들더라도 분발해 달라. 조금만 더하면 된다. 한국의 리듬체조를 세계 만방에 알려달라"는 당부를 전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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