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일본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가장 큰 화제는 한신의 외국인 선수 크레이그 브라젤이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발이 느리기로 소문났던 브라젤이 이날 야후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와의 경기서 그라운드홈런을 때려낸 것. 한신의 와다 감독도 "희귀한 것을 보았다"며 놀란 장면이었다.
6회초 2사 3루서 브라젤이 바깥쪽 공을 걷어올린 타구는 좌중간 담장쪽으로 날아갔다. 중견수 우치카와가 펜스쪽으로 서서히 달려가며 잡을 테세를 해 쉽게 잡히는가 했지만 마지막에 공이 왼쪽으로 휘는 바람에 우치카와가 점프를 했음에도 잡지 못했다. 이어 공은 우치카와의 몸에 맞고 좌측으로 펜스를 타고 굴렀다. 좌익수는 혹시나 펜스에 맞고 나올 것에 대비해 펜스 앞쪽으로 백업을 나와 있어 잡기 힘든 위치. 결국 우치카와가 뛰어가 공을 잡아 빠르게 중계플레이를 했다. 브라젤은 3루로 뛰면서부터 스피드가 떨어지기 시작했으나 공이 홈에 도달하기 전에 가까스로 슬라이딩해 그라운드 홈런을 만들었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내내 거친 숨을 몰아쉰 것은 또하나의 재미였다. 브라젤 본인도 "고등학교 때는 친 적이 있는 것 같은데 프로에 와서는 처음"이라며 스스로도 놀랐다. 일본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그라운드 홈런이 나온 것은 지난 2001년 이후 11년만이었다.
브라젤의 공식적인 신체는 1m91, 95㎏. 그러나 현재 몸무게는 109㎏으로 알려졌다. 일본 야구계에서도 걸음 느린 선수로 1,2위를 다투는 대표적인 '느림보' 선수다. 브라젤을 보면서 오릭스에 입단한 이대호는 그라운드 홈런이 가능할까 궁금해진다. 이대호는 지난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250개의 안타를 쳤다. 그중 3루타는 5개. 무거운 체중으로 부상위험이 있어 전력 질주하는 것을 트레이너가 금지시키기도 했었다. 이날 브라젤이 그라운드 홈런을 기록할 때 타격한 뒤 홈까지 걸린 시간은 16초였다. 이대호에겐 쉽지 않은 기록. 일본프로야구에서 대표적인 '느림보'로 등록될 이대호가 그라운드 홈런을 기록한다면 일대 사건이 될 것같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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