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이 봉합됐다. '태업 논란'이 자취를 감췄다.
데얀(31)이 입을 열었다. 그는 8일 경기도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벌어진 FC서울의 홈 개막전 미디어데이에 참석, "몬테네그로 A매치에서 65분을 뛰고 금요일(2일) 돌아왔다. 긴 시간의 비행과 시차로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팀을 위해 잘하고 싶었지만 플레이가 나빴다"며 "경기를 잘못했기 때문에 감독이 교체했다. 경기 후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에게 죄송하다고 사과의 말을 전했다. 다른 안 좋은 이유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4일 대구와의 개막전(1대1 무)에서 전반 22분 데얀을 교체시켰다. 경기 직후 데얀의 태업에 분노했다. "본인과 구단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긴 하지만, 대화하면서 서로 약속을 했다. 팀 동료들이 보여준 신뢰를 망각했다.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
겨울이적시장의 상처가 깔려 있었다. 중국 광저우 부리가 거액으로 데얀으로 유혹했다. 이적료 500만달러(약 56억원)와 서울에서 받은 연봉의 두 배가 넘는 180만달러(약 20억원)를 제시했다. 데얀은 이적을 희망했다. 구단은 우승 탈환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선수라고 판단했다. 이적 제안은 없던 일이 됐다.
데얀은 "해외팀에서 제시한 금액이 컸고, 구단 측도 뿌리치기 힘든 제안이었을 것이다. 나 또한 냉정하게 대처할 수 있지는 않았다. 구단이 잡아주고 믿음을 보여줬기 때문에 남게 됐다. 이제 팬들과 코칭스태프, 동료, 구단에 보여줄 기회다. 올시즌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다. 전남전이 시작이다. 불화설이 오해였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며 웃었다.
최 감독은 조용히 처리할 문제를 세상 밖으로 꺼냈다. 첫 경기부터 선수에게 끌려가는 인상을 줄 경우 리더십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터트려야 할 문제였다고 판단했다. 그는 "공론화를 선택했던 것은 효과보다는 올해 성적에 대한 절실한 생각 때문이다. 데얀의 경기력은 내가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한 개인이 한 팀의 주인공이 될 수 없다. 모든 선수들에게 공명정대한 잦대를 들이 댈 생각이다. 데얀에 대해서는 그 때 상당히 화가 났다. 이제 제자리로 돌아왔고, 상당히 기쁜마음을 갖고 있다"고 했다. 더 이상 오해도 없다고 했다. "데얀과 충분한 대화를 나눴고, 팀에 대한 충성도도 확인했다.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신뢰는 변치 않을 것이다."
데얀은 마지막으로 상처받은 팬들에게도 고개를 숙였다. "외국인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 누가 팬게시판을 번역해 보여주더라. 미안했다. 다시 말하지만 난 중국을 가지 않는다. 서울에 남는다. K-리그 최고의 서포터인 '수호신'이 지켜보는 경기는 늘 즐겁다. 홈경기는 더 즐겁다. 전남전은 골로 시작할 것이다. 그라운드에서 100%를 쏟아부을 것이다"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고 했다. 서울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전남과 홈개막전을 치른다. 2012시즌은 지금부터란다.
구리=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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