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플레이를 하면 4강에 올라갈 필요도 없다."
KT 전창진 감독이 화가 단단히 났다. 선수들의 경기력에 대한 불만을 가감없이 표출했다.
전 감독은 8일 부산에서 열린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6강 1차전에서 전자랜드에 79대81로 패한 뒤 "연습과 경기를 이렇게 다르게 하는 선수들을 보고 놀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자랜드의 오늘 경기력도 좋지 않았다. 그런데 우리가 더 못해서 졌다"고 했다. 결국 "이런 식으로 경기하면 설령 4강에 올라간다해도 의미없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파울을 하지 말아야 할 때 파울을 하고, 생각없이 플레이를 한다"며 "오늘 경기에 대해서 할 말이 많지만, 더 이상 얘기하지 않겠다"고 했다.
사실 이날 KT 선수들의 경기력은 실망스러웠다. 승부처에서 집중력이 전혀 없었다. 전력의 강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전자랜드의 페이에 시종일관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준비한 전술에 대한 실행력이 너무나 떨어졌다.
결국 3쿼터 작전타임 도중 전 감독은 "내가 감독이지만 도저히 (경기력을) 못 봐 주겠다. 전자랜드가 잘하지 못하고 있는데, 너희들은 더 심하다. 그렇게 정신없이 경기를 하는 게 프로냐"고 심하게 질책하기도 했다.
KT는 4쿼터 1분51초를 남긴 64-64 동점상황에서 전자랜드 문태종에게 3점포를 허용했다. 박상오와 송영진의 5반칙 퇴장으로 투입된 김현민의 수비 미스. 집중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순간적으로 문태종에게 외곽 오픈찬스를 내줬다. 그러자 전 감독은 타임아웃을 부른 뒤 김현민을 질책했다.
전 감독은 평범했던 KT의 전력을 당근과 채찍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며 강팀으로 변모시켰다. 1차전에 대한 강한 불만은 채찍의 일환이다.
그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감독이 무능한 탓"이라고 고개를 숙이며 인터뷰장을 빠져 나갔다. 그러나 전 감독의 거침없는 불만 토로에는 당연히 내포된 의미가 있다. 1차전 연장접전 패배로 꺾인 선수단에게 가장 효율적인 자극을 줘 반격을 준비하려는 전 감독의 또 다른 의도가 숨어있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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