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승1패로 3차전에 들어가게 됐다.
KT는 10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전자랜드와의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5대71로 승리했다. 홈에서 1승1패를 거둔 뒤 인천 원정에 나서게 됐다.
양팀은 초반부터 접전을 예고했다. 경기 초반부터 양팀 모두 수비에 전력을 다했고, 부정확한 야투가 이어지며 3분여간 점수가 나지 않았다.
조동현의 자유투로 포문을 연 KT는 박상오와 찰스 로드를 앞세워 차근차근 점수를 쌓아갔다. 전자랜드는 1쿼터 종료 20여초를 남기고 이현민의 스틸에 이은 강 혁의 득점으로 17-16까지 쫓았다 하지만 조성민이 파울 자유투를 2개 연달아 넣으며 19-16으로 KT가 3점 앞선채 1쿼터를 마쳤다.
2쿼터에는 접전이 이어졌다. KT 박상오가 폭발했다. 1쿼터 3점슛 1개 포함 7득점으로 시동을 건 박상오는 2쿼터 전자랜드가 점수차를 좁힐 때 마다 결정적인 3점슛을 터뜨렸다. 하지만 강 혁의 스피드와 허버트 힐의 높이를 앞세운 전자랜드는 2쿼터 종료 2분3초를 남기고 32-32로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KT는 외곽포로 위기를 벗어났다. 종료 1분여를 남기고 벤치멤버 박성운의 벼락같은 3점슛이 터졌다. 신기성에게 곧바로 동점 외곽슛을 허용했지만, 종료 10초 전 박상오의 천금같은 3점포로 38-35, 3점차 리드를 유지할 수 있었다.
3쿼터에는 분위기가 KT와 전자랜드를 오갔다. KT가 달아나면 전자랜드가 쫓아가는 양상이 이어졌다. 하지만 KT는 3쿼터에서 달아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스스로 놓쳤다.
힐에게 골밑에서 자꾸 점수를 내주자 더블팀 수비에 들어갔다 외곽을 내주는 실수를 범했다. 한때 52-45로 7점차로 달아났지만, 강 혁과 정병국에게 연속 3점슛을 허용하며 1점차로 쫓겼다. 로드는 골밑슛을 번번이 놓쳤고, 종료 1초 전에는 문태종의 득점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54-55. KT는 3쿼터에만 턴오버 6개를 범했다. 전반 턴오버가 4개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눈에 띄게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위기에서 팀을 구한 건 역시 박상오였다. 박상오는 4쿼터 시작과 함께 외곽포로 재역전을 이끌어낸 데 이어 58-59로 재역전당한 뒤에도 침착하게 3점슛을 꽂아넣었다.
힘을 앞세운 힐에게 골밑슛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지만, 이번엔 1쿼터 이후 침묵하던 조성민이 외곽포를 터뜨려줬다. 박상오는 종료 4분여를 남기고 골밑에서 문태종을 등지고 돌파해 5점차로 달아나는 리버스 레이업슛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이후 KT는 로드가 리바운드를 연이어 잡아내는 등 골밑을 지배했고, 효과적인 수비로 전자랜드를 묶었다. 전자랜드는 팀 공격을 주도하던 강 혁이 종료 5분51초를 남기고 파울 트러블에 걸리면서 고전했다.
하지만 강 혁이 종료 1분32초를 남기고 정확한 미들슛을 성공시키면서 막판 맹추격에 나섰다. 종료 24초를 남기고 힐이 골밑슛을 성공시켜 1점차로 추격한 상황. KT는 박상오가 자유투 2개 중 1개만을 성공시켜 확실히 승기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박상오는 종료 2초 전 결정적인 가로채기를 성공했고, 승부를 확정짓는 레이업슛을 성공시키며 활짝 웃었다.
박상오는 3점슛 6개 포함 27득점을 몰아넣으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특히 마지막 가로채기는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로드는 19득점 18리바운드로 골밑을 지켰다. 전자랜드는 힐(29득점 8리바운드)과 강 혁(18득점)이 분전했지만, 막판 뒷심이 부족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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