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KT와 전자랜드의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
조성민은 경기종료 1.6초를 남기고 천금같은 자유투를 얻었다. 팀은 69-70으로 뒤지고 있는 상황. 이 자유투 2개만 성공시키면 KT의 승리가 거의 확정되는 순간.
1구가 깨끗하게 들어갔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그때 경기가 끝나는 줄 알았다. 조성민이 워낙 자유투를 잘 던진다"고 했다.
그럴 만 했다. 그는 올 시즌 92.3%의 고감도 자유투 적중률을 기록하고 있다. 전체 1위. 지난시즌에 이어 2년 연속이다.
그런데 2번째 자유투가 림을 외면했다. 결국 연장전에 들어갔고, KT는 전자랜드에 역전패했다. 조성민은 "2구째 제대로 쐈다고 생각했다. 들어갔다고 봤는데, 림을 맞고 나오더라"고 했다.
경기가 끝난 뒤 조성민은 멍한 상태였다. 호텔에 어떻게 들어갔는지, 언제 잤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했다. 2~3시간밖에 자지 못했다고 했다.
그만큼 충격이 컸다. 전화기가 그를 괴롭혔다. "계속 문자가 오는거에요. 아시는 분들의 위로의 문자가 오더라구요. 다 잘 되라고 주시는 건데, 그것도 부담되더라구요"라고 했다.
결국 그는 전화를 껐다.
자고 일어나서도 '자유투 트라우마'는 그의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래도 현실을 인정해야 했다.
"어쩔 수 없다. 될 대로 되라고 생각했어요.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 2차전에 지장을 줄 수 있었으니까요"라고 말한 그는 2차전에 칼을 갈았다.
KT 전창진 감독도 '열 받아서' 이날 잠을 한 숨도 못 잤다. 그동안 준비한 것을 제대로 써먹지 못하고 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슴 한 켠에 걸리는 것은 '조성민의 상처'였다.
그는 "(조)성민이는 항상 자기 할 것을 열심히 하는 선수다. 농구밖에 모르는 성실함의 대명사다. 1차전 자유투를 놓쳐서 마음의 상처가 클 것이다. 하지만 더욱 큰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극복해야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 전날 조성민은 8시간 정도 푹 잤다. 2차전을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강했다. 전자랜드는 조성민에 대해 강 혁 임효성 함누리 등을 번갈아 밀착마크했다. 그 와중에 신경전도 있었다. 조성민은 임효성 이현호와 코트에서 몸싸움 직전까지 갈 뻔 했다.
정신적 강인함이 '자유투 트라우마'를 이겨냈다. 그는 11득점, 2리발운드, 2스틸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1차전 후유증은 없었다. 오히려 싸움닭 기질을 발휘하며 전자랜드 선수들과의 여러차례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그만큼 승부에 집중했다는 의미.
2차전은 KT가 75대71로 눌렀다. 박상오가 27점을 폭발시키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그러나 KT 입장에서 더 반가운 것은 조성민이 1차전 쇼크를 훌륭히 극복했다는 것이다.
조성민은 경기가 끝난 뒤 싱긋이 웃으며 "오늘도 자유투 1개가 안 들어갔어요. 참 미치겠네"라고 농담을 던졌다. 이날 자유투 4개 중 3개를 성공시켰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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