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의 패색이 짙던 4쿼터.
전태풍은 자신의 상의 유니폼에 새겨진 KCC 마크를 바라봤다.
"이게 'KCC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경기구나'라고 생각했어요. 마음이 좋지 않았어요"라고 했다.
KCC는 모비스에게 3전 전패를 했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전태풍은 정규리그 막판 KT전에서 왼쪽 허벅지 부상을 입었다. 1, 2차전에 나서지 못했다.
KCC는 전태풍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외곽 득점이 부진했다. 결국 모비스에게 허무하게 4강 티켓을 내줬다. 전태풍이 있었다면 달라질 수 있는 경기였다.
3차전, 전태풍의 왼쪽 허벅지는 완전치 않았다. 그러나 출전을 감행했다.
하지만 팀에 별다른 보탬이 되지 못했다. 7득점, 2어시스트. 슛 밸런스가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 10일 이상 실전에 못 나간 상황. 게다가 허벅지 부상이 완전하지 않다는 부담감도 있었다.
결국 그는 2쿼터 왼쪽 허벅지가 또 찢어졌다. 전태풍은 "처음에 다쳤을 때보다 더 아파요. 찢어지는 순간, '아 더 이상 나가지 못하겠구나. 힘들겠구나'라고 생각했어요"라고 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전태풍은 올 시즌 정든 KCC를 떠난다. 혼혈선수 규정상 한 팀에서 3년 이상 뛰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제 'KCC 전태풍'은 없다. 그는 리그 최고의 테크니션이다. 포인트가드 중 가장 좋은 수비력을 자랑하는 모비스 양동근도 "1대1로는 정상적으로 막을 수 없는 선수"라고 했다.
시장에서 가치는 너무 높다. 그를 노리는 구단은 많다. 특히, 포인트가드가 꼭 필요한 오리온스가 애타게 전태풍 영입을 바라고 있다.
그는 "KCC가 그동안 너무 잘해줬어요. 팬들과도 정들고. 다친 허벅지 치료해서 다음 시즌에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께요"라고 말한 뒤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울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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