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초 만에 골 넣고 어리둥절했어요."
광주FC의 주장 김은선(24)이 11일 포항전에서 경기 시작 30초 만에 골망을 흔들었다. 올시즌 가장 빠른 골이다.
김은선은 포항 수비진이 채 전열을 갖추지 못한 사이 페널티박스까지 공을 몰고 들어간 용병 복이의 왼발 슛이 신화용 골키퍼에 맞고 흐른 볼을 가볍게 밀어넣었다.
경기가 끝난 뒤 김은선은 "홈 개막전이라 경기 전 선수들끼리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하자고 했다. 시작하자마자 강하게 몰아붙인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골을 넣은 순간 어리둥절했단다. 김은선은 "K-리그 데뷔골이기도 하고 어리둥절했다. 그런데 선수들이 와서 격려해준 뒤 실감이 났다.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김은선의 장점은 왕성한 활동력이다. 자신의 장단점에 대해 묻자 "장점 은 많이 뛰어다닌다. 투쟁력 있게 공을 끊어준다. 그러나 단점은 볼 처리에서 실수가 잦다. 또 찬스에서 세밀함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은선은 지난해 태동한 팀의 두 번째 주장을 맡았다. 책임감이 남달라졌다. 그는 "혼자 행동하거나 생각하지 않고 뭐든지 감독님과 함께 상의하고 같이 한다.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잘 따라와주고 있다.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지난시즌과 비교해 올시즌 달라진 점에 대해선 "지난해에는 아무 생각없이 뛰어다니기 바빴다. 그러나 올해는 공을 받을 때 자신감도 붙은 모습이다. 소위 '고개가 들린다'고 해야 하나. 지난해에는 앞에 있는 선수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선수들이 성숙해졌다"고 진단했다.
광주는 김은선을 올시즌 키 플레이어 3인에 선정했다. 이에 대해 김은선은 "나는 '키 플레이어'라고 불릴 만한 선수가 아니다. 겸손한 것이 아니다. 내가 골을 넣고 해결하는 선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잘못 뽑은 것 같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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