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막내 광주FC 축구가 맛있어졌다.
올시즌 개막 전 각 팀의 축구에 색깔을 입히기 위한 브랜드 전쟁에서 최만희 광주 감독은 '비빔밥'을 택했다. 갖가지 나물에 달걀을 올리고 고추장, 참기름을 넣어 비비면 맛있는 비빔밥이 되는 것처럼 광주도 빼어난 선수는 없지만 조화를 잘 이뤄 매운맛을 보여준다는 취지에서였다.
K-리그 두 경기에서 비벼진 비빔밥 축구는 매웠다. 4일 상주를 1대0으로 꺾더니 11일에는 강호 포항과 1대1로 비겼다. 그렇다면 지난시즌과 비교해 무엇이 달라진 것일까.
첫째, 맛있는 나물들이 추가됐다. 나물을 선수라고 가정하면 좋은 용병들이 영입됐다. K-리그 최초 2m 시대를 연 복이(2m1)와 K-리그 7년차 슈바가 광주 유니폼을 입었다. 기존 주앙파울로에다 김동섭 박기동까지 공격자원들이 풍부해졌다.
둘째, 숙성된 고추장이 사용됐다. 지난시즌 광주 선수들은 젊은 패기만 가지고 그라운드를 뛰었다. 프로무대를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선수들이 대다수였다. 첫 야간 경기에 긴장을 할만큼 경험이 턱없이 부족했다. 11일 포항전에서 30초 만에 K-리그 데뷔골을 터뜨린 주장 김은선은 "지난해에는 아무 생각없이 뛰어다니기 바빴다. 앞에 있는 선수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지난 1년간 경험이 축적됐다. 여기에 열정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최 감독은 "젊은은 열정과 함께 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동안 선수들이 잘 따라와줬다. 가면 갈수록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셋째, 골고루 잘 비벼졌다. 선수들은 중국 전지훈련 동안 최 감독에게 새로운 압박축구를 배웠다. 프로농구에서 실시되는 개념이 도입됐다. 최 감독은 "프로농구에 오펜스 프레싱이 있다. 축구로 말하면, 바르셀로나가 그렇다. 전방부터 쉴새없이 압박을 가하는 축구다. 그러나 우린 팀 사정상 존 프레싱(지역적 압박)과 오펜스 프레싱을 병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점을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실현해내고 있는 것이다. 올시즌 광주 축구가 기대되는 이유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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