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수면제 복용한 전창진 감독 3차전 미소의 의미

by 류동혁 기자
6강 플레이오프 3차전 전창진 감독이 로드가 외곽슛을 성공시키자 고개를 젖히며 웃고 있다. 그동안의 답답함을 날려버리는 플레이오프 미소였다. 인천=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Advertisement

KT 전창진 감독은 너무나 답답했다.

Advertisement

플레이오프 시작 전부터 그랬다.

KT는 항상 정규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신통치 못했다.

Advertisement

2년 전 KT의 첫 지휘봉을 잡은 전 감독은 기적과 같은 정규리그 2위를 차지했다. 변변한 스타 플레이어없이 강력한 카리스마로 일궈낸 성적.

그러나 플레이오프 4강에서 떨어졌다.

Advertisement

지난 시즌 KT는 역대 최다승(41승)을 거두며 정규리그 1위를 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4강에서 또 다시 탈락했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 플레이오프는 정규리그와 다르다. 정규리그는 팀 조직력과 강한 정신력으로 돌파할 수 있는 부분이 상당수 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는 상대팀 역시 100%의 전력으로 나선다.

Advertisement

때문에 개인의 기량이 더욱 강조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경험이 많은 베테랑들의 역할도 무시하지 못했다. KT가 맞닥뜨렸던 4강 파트너는 KCC와 동부였다. 당시 KCC는 전태풍과 추승균이 있었고, 동부는 김주성이 버티고 있었다. 결국 상대는 확실한 에이스가 존재했던 반면, KT는 확실한 에이스가 없었다. 조성민 박상오 조동현 송영진 등 고만고만한 선수는 많았지만, 승부처를 뚫고 나갈 동력을 강력하게 제공하는 선수는 없었다.

그래서 올 시즌 KT는 정규리그 막판 집중타깃이 됐다. 결국 전자랜드는 6위를 차지하며 KT와 맞붙게 됐다. 5위를 차지한 모비스의 경우에도 KCC보다는 KT가 편했다. 그러나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함지훈이 돌아온 지 얼마되지 않은 상황에서 조직력을 맞추기 위해 끝까지 총력전을 펼쳐야 했다"고 말했다.

동부 시절 세 차례나 챔프전 우승을 차지한 전 감독은 이런 상황을 견디기 힘들었다. 하지만 KT의 객관적인 전력상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 있었다.

KT가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필요했다. 기존 선수들이 한 단계씩 업그레이드를 하든지, 김주성과 같은 확실한 높이를 지닌 파워포워드가 필요했다.

1차전에서 전자랜드에게 패했다. 그것도 경기를 끝낼 수 있었던 조성민이 자유투 1개만을 성공시키며 아깝게 패했다.

전 감독은 1차전을 진 뒤 그날 밤 한숨도 자지 못했다. 그는 "열불이 나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고 했다. 이튿날도 마찬가지. 그는 수면제를 먹고서야 비로소 잠들 수 있었다.

하지만 명장은 명장이다. 그는 '자유투 트라우마'가 생길 수 있는 조성민을 위로했다. 그는 "조성민은 참 열심히 하는 선수다. 자유투때문에 부담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선수단에게 투지를 불어넣었다. "이길 때까지 너희들을 몰아부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KT는 2, 3차전을 모두 잡았다. 특히 3차전에서는 철저한 체력전을 펼치며 완승을 거뒀다. 경기 중 미소를 짓기도 했다.

그동안 꽉 막힌 플레이오프 체증을 털어버리는 웃음이었다. 그의 뚝심과 카리스마가 빛나는 순간이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