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타수 무안타, 삼진 3개, 병살타 1개. 득점권 상황 4타수 무안타.
이 정도면 거의 일방적으로 당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클리블랜드 추신수가 넘어야 할 타깃이 또하나 생겼다. 올해 메이저리그의 최대 관심 선수로 떠오른 텍사스의 다르빗슈 유를 '거대한 벽'으로 남겨둘 순 없다.
또한번의 완패
지금까지는 완전한 패배다. 추신수는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의 굿이어볼파크에서 열린 텍사스와의 시범경기에서 3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텍사스 선발로 다르빗슈 유가 등판했다. 추신수는 다르빗슈와의 두차례 대결에선 삼진과 병살타에 그쳤다. 1회말 무사 1,2루에서 4구만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78마일(126㎞)짜리 뚝 떨어지는 브레이킹볼에 당했다. 3회 무사 만루 상황에선 초구에 79마일(127㎞)짜리 어정쩡한 높은 변화구를 건드렸다가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기록했다.
추신수는 5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세번째 타석에 나가 텍사스의 세번째 투수 조 바이멀을 상대로 우전안타를 기록했다. 6회 수비때 교체됐다. 3타수 1안타의 추신수는 시범경기 타율이 3할5푼7리에서 3할5푼3리로 약간 나빠졌다. 다르빗슈의 성적은 3이닝 3안타 4볼넷 3탈삼진 2실점.
WBC부터 이어진 인연
추신수는 다르빗슈와 지난 2009년 3월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이미 맞대결을 펼쳤다.
2009년 3월17일 WBC 샌디에이고 라운드 2차전 한국-일본전. 다르빗슈가 선발로 나와 5이닝 4안타 7탈삼진 1볼넷 3실점 2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한국이 4대1로 승리했다.
하지만 그날 추신수는 다르빗슈와의 두차례 대결에서 헛스윙 삼진과 1루 땅볼을 기록했다. 1회에 무사 만루에서 타점을 올리지 못하고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후 맞대결은 3월23일의 결승전에서 재연됐다. 다르빗슈는 9회부터 마무리투수로 등판했다. 추신수는 2-3으로 지고 있던 9회 1사 1,2루에서 다르빗슈를 만났다. 하지만 공 4개만에 헛스윙 아웃됐다. 추신수의 후속타자인 이범호가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동점이 됐고 그후 고영민의 삼진으로 승부가 연장전으로 넘어갔었다.
결국 현재까지 추신수는 다르빗슈를 상대로 5타수 무안타에 삼진 3개, 병살타 1개를 기록중이다. 무엇보다도 다섯차례 대결 가운데 무려 네차례나 득점권 상황이었는데 적시타를 한번도 기록하지 못한 점이 눈에 띈다.
두 남자, 판이한 메이저리그 도전기
추신수는 천신만고 끝에 지금의 자리까지 왔다. 시애틀에서 이치로라는 걸출한 외야수에 밀려 자리를 잡지 못하다 2006시즌 도중에 클리블랜드로 이적했다. 그후 2008년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 2009년부터 2년 연속 '20(홈런)-20(도루)'을 달성하며 본궤도에 올랐다. 올해 연봉은 490만달러(약 55억원).
다르빗슈는 올해 메이저리그가 히트 상품으로 선전하고 있을 만큼 각광받으며 일본에서 미국으로 건너갔다. 지난해까지 일본프로야구 니혼햄에서 뛴 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텍사스 유니폼을 입었다.
일본에선 7년 통산 93승38패, 방어율 1.99, 1259탈삼진을 기록했다. 지난 겨울 텍사스가 포스팅비용으로만 5170만달러(582억원)를 지출했고, 다르빗슈 본인은 6년간 6000만달러(675억원)에 계약했다. 추신수가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온 반면, 다르빗슈는 일본 성적을 바탕으로 출발부터 헐리우드 스타같은 대접을 받고 있는 셈이다.
물론 다르빗슈는 추신수가 상대해야 할 수많은 투수중 한명일 뿐이다. 한편으론 한국과 일본 출신 메이저리거라는 점에서 국내팬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클리블랜드와 텍사스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9경기를 치르게 된다. 추신수와 다르빗슈의 대결이 충분히 예상된다. 그동안 맞대결에서 부진했던 추신수가 본격적인 실전인 정규시즌에선 되갚아줄 차례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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