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전은 끝이 아닌 시작이었다. 홍명보호가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런던올림픽 본선 무대를 향한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의 퍼즐 맞추기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가장 큰 변화는 홍 감독의 시선이다. 한국과 일본을 넘어 유럽까지 바라보고 있다. 본선 무대에는 유럽파를 포함한 최정예 멤버로 나선다. 와일드 카드(23세 이하 선수 중 3명을 추가 발탁할 수 있음)는 본선 진출에 대한 선물이다.
올림픽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직접 눈으로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한다. 밑그림 그리기를 위한 작업이다. 반면 선수들에게 남은 4개월은 전쟁이다. 런던행 비행기 좌석이 많지 않다. 18명 최종 엔트리에 들기 위한 경쟁이 시작됐다.
가장 치열한 격전지는 공격 라인. 홍 감독은 카타르전에 세 명의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공격라인을 전부 갈았다. 서정진(수원) 문상윤(인천) 윤일록(경남)이 각각 김태환(서울) 심동운(전남) 박용지(중앙대)로 교체됐다. 승패에 큰 의미가 없는 카타르전에서 홍 감독의 실험 주파수가 공격진에 맞춰졌다는 얘기다. 선발 출전한 김동섭(광주)에 최종예선에서 맹활약한 김현성(서울) 남태희(레퀴야) 백성동(주빌로 이와타), 유럽파 지동원(선덜랜드), 와일드 카드 1순위로 거론되는 박주영(아스널)까지 합류한다면 공격라인이 홍명보호의 최대 격전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후보는 많지만 문은 좁다.
홍명보호의 초대 주장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기성용(셀틱)이 합류한다면? 중앙 미드필드진의 대수술이 불가피하다. 최종예선에서 중용된 한국영(쇼난 벨마레) 박종우(부산) 윤빛가람(성남)과 정면 대결이다. 중앙 미드필더 자원은 2~3명만 런던행 비행기에 오른다. 항공권 쟁탈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최소 두 포지션 이상은 소화할 능력을 갖춰야 한다." 주전 경쟁의 마지막 변수다. 본선 기간 중 부상 등 다양한 변수에 대비해야 하는데 18명의 엔트리로는 각 포지션 별 백업을 둘 수 없다. '멀티 플레이 능력'이 최소 인원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는 모법답안이다. 중앙 미드필더와 좌우 측면 공격, 풀백 수비와 중앙 수비 등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이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홍명보호의 전형적인 멀티 플레이어는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김민우(사간 도스) 김영권(오미야) 등이다. 이들의 선발은 선수 구성에 도미노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선택할 옵션이 많은 만큼 홍 감독의 고민도 크다. 이를 위해 발로 뛰며 해답을 찾기로 했다. 상대팀 전력 분석도 떨어진 과제다. "국내에서는 K-리그를 관전하며 선수들을 점검할 것이다. 다음주에 일본에 가고 3월 말에는 북중미 예선을 볼 예정이다. 4월에는 조추첨에 맞춰 유럽에 간다. 유럽파에 대한 체크는 추후 확정할 예정이다." 홍 감독의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 선수들의 치열한 엔트리 전쟁도 함께 시작됐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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