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박찬호, 모두의 파트너 혹은 모두의 타깃

by 김남형 기자
많은 팬들이 성적을 떠나 박찬호의 국내 무대 등판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박찬호가 갖고 있는 풍부한 경험은 많은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한편으론 많은 선수들이 박찬호를 타깃으로 삼고 도전의욕을 보일 것이다. 박찬호가 오키나와 전훈캠프에서 사진기자의 카메라를 빌려 동료들을 촬영하고 있다. 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Advertisement

해외파 출신 선수 4명을 볼 수 있다는 건 올해 프로야구가 팬들에게 주는 선물이다.

Advertisement

한화 박찬호 김태균, 삼성 이승엽, 넥센 김병현 등 돌아온 해외파 선수들이 17일 시작되는 시범경기에서 본격적으로 선을 보이게 된다. 몸을 만들어가는 과정인 김병현의 경우엔 테스트 등판조차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역시 주요 관심 대상이다.

이들 4명 덕분에 올해 프로야구 흥행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 나오고 있다. 이들이 수준급 기량을 펼쳐보인다면 그같은 기대가 충분히 현실로 이어질 것이다.

Advertisement

박찬호, 모두의 파트너 혹은 모두의 타깃

우리나이로 마흔살이 된 박찬호에게 전성기 기량을 기대할 순 없다. 전성기때의 정통 오버스로 폼은 쓰리쿼터 비슷하게 변한 지 오래다.

Advertisement

체력을 아끼기 위해 팔이 내려오는 건 현역으로 살아남기 위한 선택이었다. 시속 155㎞ 라이징패스트볼도 더이상 볼 수 없다. 하지만 많은 야구팬들이 "박찬호가 꼭 잘 던지기를 기대하는 건 아니다. 그가 한국에서 던지는 걸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다"고 말한다. 그가 보유한 엄청난 실전 경험이 한국 타자들을 상대로 어떻게 발휘되는 지를 지켜볼 수 있는 기회다.

벌써부터 한화측에선 박찬호의 시범경기 선발 등판 일정을 오픈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보인다. 워낙 스타였던 투수라서 지나치게 관심이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상대 전력분석을 의식한 측면도 있는듯하다.

Advertisement

박찬호는 모두에게 훌륭한 파트너가 될 것이다. 상대팀 감독이라면 박찬호 등판 경기에 일부러 라인업을 주전으로 채우거나, 혹은 유망주 타자에게 기회를 주는 방식을 택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 124승 투수다. 이런 투수와 단 한타석이라도 상대하는 건 특히 젊은 타자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지금 20대 선수들 가운데 박찬호를 보면서 야구선수의 길을 택한 사례도 많을 것이다. 주전급 타자들도 박찬호란 투수와 한번쯤 대결하는 걸 선호하는 분위기다. 상대팀 투수들도 박찬호의 피칭 동작 하나하나를 유심히 살펴보게 될 것이다.

한편으론 조금 냉정하게 말하자면, 상대팀들이 시범경기부터 박찬호의 기를 누르기 위해 정규시즌 실전처럼 치열하게 경기를 펼칠 가능성도 있다. 어찌됐든 박찬호는 올시즌 한화 마운드 전력상승의 최대 변수다. 상대 입장에선 미리 기를 꺾어놓을 수만 있다면 그러고 싶을 것이다. 박찬호가 주요 타깃이 된다는 의미다. 젊은 선수들이 도전 의욕을 보일 것이다.

누상에 주자가 있을 때 시범경기임에도 수시로 작전이 걸린다거나, 도루 시도가 상당히 많다거나 하는 모습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부분을 감안하면서 박찬호 등판 경기를 지켜본다면 보다 흥미로울 수 있다.

이승엽 뒤 최형우, 김태균 뒤 최진행

이승엽은 일본에서 8시즌을 뛰면서 다소 위축됐던 타격폼을 예전의 호쾌한 폼으로 고치기 위해 지난 두달간 노력했다. 과거 국내에서 뛸 때의 이승엽은 크게 힘들이지 않은 것 같은데도 특유의 호쾌한 힙턴과 배트 컨트롤 덕분에 타구 비거리가 길었던 타자다. 그걸 다시 볼 수 있기를 많은 팬들이 희망하고 있다.

김태균은 일본에서 2년만 뛰었기 때문에 크게 달라진 점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김태균은 일본의 동료 타자들로부터 배워온 '비법', '히든 카드'가 있다고 농담을 섞어 말하곤 했다. 그게 무엇일 지 유심히 관찰해볼 필요도 있겠다.

이들의 뒤를 받치는 젊은 타자들의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홈런왕인 최형우는 이승엽이란 대선배를 앞 타순에 둘 수 있게 됐다. 한화의 '외로운 거포'였던 최진행도 김태균의 뒤에 서게 됐다.

홈런 능력이 있는 타자가 덩그러니 혼자 있을 때와 또다른 대형 타자를 앞에 뒀을 때의 효과는 많이 다르다. 최형우와 최진행은 선배들 덕을 보게 될 것이다. 두 듀오가 어느 수준의 시너지효과를 내느냐에 따라 삼성과 한화의 올해 타선 무게감이 달라질 수 있다.

김병현의 경우엔 시범경기엔 등판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4월말에 1군에서 볼 수 있을 전망. 지난해 라쿠텐 2군에서 마지막 등판을 한 뒤 6개월을 쉬었기 때문에 김시진 감독은 천천히, 완벽하게 몸을 만든 뒤 실전에 내보낸다는 입장이다. 시범경기 동안에는 김병현의 구위가 어떻게 좋아지고 있는지를 전해듣는 것으로 만족해야할 듯하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