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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윤철 KPGA 회장 내정자, 협회 내분 수습하려면

by 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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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골프협회(KPGA)가 최근 이사회를 통해 전윤철 전 감사원장을 제15대 회장으로 추대했다. 지난해 박삼구 회장(금호아시아나 회장)이 물러난 뒤 4개월간 KPGA는 서로 반목했다. 주위에선 이전투구라며 혀를 찼다. 오는 29일 대의원 총회 최종 승인이 남았지만 이변이 없는 한 전윤철 회장 내장자의 수장 취임이 확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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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이제부터가 고민이다. 표면적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처럼 보이지만 내분 치유가 시급하다. 전윤철 내정자가 공정거래위원장, 기획 예산처 장관 및 재정 경제부 장관, 감사원장 등 십수년간 고위 공직자로 폭넓은 경험을 쌓았지만 현 협회 상황은 정치판 뺨친다. 국민들 앞에 공개된 협회 중 하나지만 KPGA는 프로 골퍼들의 모임이라는 특수성이 존재한다. 일각에선 전 내정자도 어쩔 수 없이 배타적 분위기 속에 적잖은 시행착오를 겪을 것이라는 지적을 한다.

KPGA는 지금 두 갈래, 세 갈래다. 지난해말 최상호 전 부회장과 외부인사 영입을 내건 반대파가 격돌했다. 대세였던 최 전 부회장에 맞서 이명하 프로가 외부인사 영입을 공약으로 내걸어 당선됐다. 이때 이명하 프로는 267표, 최상호 전 부회장은 250표를 받았다. 표 차이는 불과 17표였다. 이때 협회는 이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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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이명하 회장이 4개월간 외부인사 영입을 하지 못하며 허송세월을 하자 새 집행부 내부에서도 분열이 일어났다. 좀더 나은 방향으로 협회를 이끌고 가자는 몸부림이었다고 하소연하지만 세력이 나뉜 것은 자명한 일. 이명하 회장과 임진한 이사를 중심으로한 두 그룹은 각각 안상수 전 인천시장과 전윤철 전 감사원장을 외부인사로 영입하려 했다. 결국 이사회 난상토론끝에 전 내정자의 손이 올라갔다. 소수였던 이명하 회장 측은 이사회장을 박차고 나가 버렸다.

전 내정자가 앞으로 전심을 다해야할 일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밖에서 보면 밥그릇 싸움으로 치부된 KPGA 사태에 낙심한 협회 회원, 즉 프로 골퍼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일이다. 최우선적으로 올시즌 최악이 예상되는 대회 수 늘리기다. 아직 2012시즌 대회 일정도 확정짓지 못했다. 대회 수가 12개 이하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잿빛 전망이 나온다. 안팎의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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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반대쪽 품기다. 의견이 다르다 하여 수십, 수백명의 협회 회원들과 이대로 등을 져선 안된다. 한국 골프는 수년 전부터 여자 골프가 남자 골프보다 더 많은 성장을 했다. 더이상 사분오열로는 따라 잡을 수 없다. 다양한 목소리를 용광로 속에 녹여야 한다. 전 내정자의 통큰 아량이 필요한 시점이다.

셋째, 5년후, 10년후를 내다볼 수 있는 장기플랜 마련이다. 2015년 프레지던츠컵은 한국 남자골프가 한단계 성장할 수 있는 계기다. 이와 맞물려 협회 행정과 대회 운영 등 모든 면에 개선이 필요하다. 협회장의 진심과 의지가 그 어느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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