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산울림이 오랜만에 로맨틱한 작품 한 편을 선사한다. 오는 4월10일 개막하는 '연기 속의 그녀'. 프랑스 작가 엠마뉴엘 로베르-에스빠리유의 원작을 임수현 연출이 홍대앞 소극장 산울림에 올린다.
젊은 남녀의 사랑에는 언제나 이해와 소통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있다. 이 작품에서 그것은 여자의 흡연, 또 그녀의 금연을 종용하는 남자의 집착이다.
어느 토요일 밤, 남자와 여자는 레스토랑에서 첫 데이트를 한다. 다소 엉뚱하면서도 순진한 남자와 당차고 매력적인 여자는 서로 사랑에 빠진다. 허나, 그 둘 사이에 강력한 연적이 등장한다. 바로 담배다. 비흡연자인 남자는 정신과 의사에게, 흡연자인 여자는 친구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둘의 관계를 이어가려 하지만 담배 문제로 사사건건 부딪칠 뿐이다.
담배만 안 피우면 완벽한 내 여자, 담배 때문에 스트레스만 안주면 완벽한 내 남자, 이들의 사랑은 과연 해피엔딩을 맞을 수 있을까?
담배 연기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지만, 그들의 사랑은 잦은 다툼과 오해와 실망에도 불구하고 사라지지 않는다. 담배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연인들의 코믹하고 은밀한 관계를 통해, 이 작품은 더불어 살기 위해 양보하고 받아들여야 할 가치와 희생에 대해 묻는다.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 '에이미' '33개의 변주곡' 등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는 매력적인 배우 서은경과 '시라노 드 베르쥬락' '산불' 등에서 호평받은 최규하가 알콩달콩 사라의 듀엣을 연기한다.
'대학살의 신' '목화밭의 고독 속에서' 등의 번역자로 유명한 임수현 교수(서울여대 불문과)의 연출데뷔작이기도 하다. 소극장 산울림의 '오늘의 문제작 시리즈' 첫 작품이다. 4월29일까지. (02)334-5915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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