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조작 파문이 있었음에도 야구장에 구름관중이 몰려들고 있다.
최근 한달여간 프로야구계 전체가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야구는 조작이 어렵다'는 순진한 믿음을 무참히 깨버린 경기조작 사건이 표면화되면서 여기저기서 걱정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런데 시범경기가 개막하자마자 주말 이틀간 7경기에서 입장관중 10만1351명이란 엄청난 흥행기록이 나왔다. 시범경기가 공짜라는 걸 감안해도 대단한 열기다. 역대 시범경기 개막 2연전 일정의 최다 관중 기록이다.
야구와 바둑, 믿음의 상실이 갖는 의미
프로야구는 바둑과 비교될 수 있다. 바둑판에는 가로세로 각 19칸씩 모두 361개의 착점이 존재한다. 프로야구도 한 팀의 한시즌 전체 투구수가 2만개 안팎이다. 경기당 150개 남짓이다. 양팀 합하면 경기당 300개 남짓한 피칭이 이뤄지며 그 하나하나에 경기 내용이 변한다.
바둑은 실수를 줄여야 이기는 스포츠다. 모두가 실수 없이 상황에 대처하며 정확하게 착점한다면 매번 무승부밖에 나올 수 없다. 그래서 바둑은 '덤'이라는 규칙을 통해 현실에는 없는 '반집' 개념을 도입했다.
프로 9단간의 대결에도 대국 중반에 불계패가 흔히 나오는 건 결국 실수가 개입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같은 실수를 팬들이 조작에 따른 고의라고 생각한다면? 실수에 따른 극적인 상황 변화를 고의적인 것이라 믿게 되는 순간, 바둑의 매력은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프로야구 역시 실수를 줄여야 이기는 스포츠다. 그런데 실수를 100% 막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공식 실책이 없더라도 한경기를 치르다보면 어느 파트에선가 분명히 실수가 나온다. 기량 미달과 사인 미스 혹은 그라운드 환경 등이 이유일 것이다.
이같은 실수가 동점 상황의 9회말에 나오게 되면, 흔히 '드라마'로 불리게 된다. 실수는 결국 경기를 극적으로 만드는 변수중 하나다.
그런데 이같은 실수가 조작을 위한 고의라고 여겨진다면 누가 프로야구를 보겠는가. 현장에서 뛰는 선수들도 '잘 치고 잘 막자'는 생각보다 '이거 놓치면 의심받는다'는 걱정에 플레이가 위축될 수 있다. 그래서 근본적으로 심각한 사안이었던 것이다.
팬들은 잊는다, 그러나 기억한다
경기조작 파문에도 불구하고 프로야구 관중수가 줄어드는 일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있긴 했다. 먼저 조작 사건을 겪은 타 종목에서도 비슷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희망을 고려하더라도 시범경기 첫 2연전에서 나온 관중수는 놀라운 결과였다.
수도권 구단의 모 지도자는 "솔직히 시범경기 첫날부터 경기장을 메운 야구팬들을 보면서 많이 놀랐다. 열기가 느껴졌다"고 말했다. 원정경기를 치른 지방 구단의 지도자는 "그만큼 팬들이 겨우내 야구에 굶주렸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관중을 보면서 한편으론 '이거 열심히 하지 않으면 큰일 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경기조작 파문은 비교적 빠른 시일내에 수습됐다. 관련 선수도 2명에 그치면서 전구단으로 확대되는 최악의 사태를 면했다. 덕분에 후유증이 남지 않은 것 같다고 말하는 구단 관계자도 있다.
본인이 좋아했던 선수가 조작과 연관됐다는 진실과 만나는 순간, 팬들은 분노가 치밀었을 것이다. 하지만 절대 다수의 선수들이 성실하게 최선을 다한다는 믿음이 팬들에겐 아직까지 더 크게 남아있다고 보는 게 맞을 듯하다. 또한번 비슷한 사건이 발생할 경우엔 마지막 믿음마저 거둬들이는 팬들이 훨씬 더 많아질 것이다.
팬들은 쉽게 잊는다. 과거 모든 불미스러운 사건에서도 그랬다. 하지만 팬들은 또한 기억한다. 의식적으로라도, 올해 선수들은 더 열심히 치고 달리며 넘어지고 굴러야한다. 특정 선수 몇명에게 국한된 사건이 아니라 프로야구 전체 품격이 훼손된 충격이었다. 일단 많은 팬들이 대다수의 선수들을 위해 면죄부를 준 것 같다. 어떻게 답해야할 지 현장의 지도자와 선수들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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