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미존 서저리(Tommy John Surgery)'라 불리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은 보통 재활에 1년 이상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선수에 따라서는 그 기간이 단축될 수도 있다. 1년이 넘는 경우도 있지만, 7~8개월만에 실전 마운드에 오른 선수들도 있다. 지난해 왼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LG 봉중근이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1군 공식경기에 등장했다.
봉중근은 20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범경기에 구원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올시즌 부활에 청신호를 켰다. 봉중근이 1군 공식 경기에 나선 것은 지난해 5월18일 광주 LG전 이후 307일만이다. 수술을 지난해 6월14일 받았으니, 이후 기간만 따지면 약 9개월여만에 모든 재활을 마치고 실전 피칭을 한 셈이다.
봉중근은 1-1 동점이던 8회말 LG의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당초 1이닝을 목표로 했던 봉중근은 두산 타자 3명을 모두 땅볼로 막아냈다. 9번 오재원을 140㎞짜리 직구로 유격수 땅볼, 1번 정수빈은 139㎞짜리 직구로 2루수 땅볼, 2번 임재철 역시 140㎞짜리 몸쪽 직구로 유격수 땅볼로 각각 처리했다. 투구수는 총 5개였고, 모두 직구였으며 최고 구속은 140㎞를 찍었다.
봉중근은 지난 14일 구리에서 열린 한화 2군과의 연습경기에 나선 바 있다. 당시에는 수술 부위에 대한 점검의 성격이 컸다. 당시 70~80%의 힘으로 21개의 공을 던진 봉중근은 수술 부위에 아무런 통증을 느끼지 않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138㎞였으며, 볼넷 2개를 내줘 제구력은 좀더 가다듬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후 6일이 지나 다시 실전 마운드에 올랐다. 직구 최고 스피드가 140㎞까지 나왔다는 것은 그만큼 공식경기에 맞게 전력 피칭을 했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팔꿈치 통증에 대한 두려움을 떨쳤고, 피칭 감각도 정상 수준 가까이 끌어올렸다는게 소득이다.
봉중근은 경기후 "오늘 차명석 코치님과 1이닝에 최대 30개만 던지기로 하고 마운드에 올랐다. 오랜만에 실전에서 던졌는데 느낌은 무척 괜찮았다. 몸관리를 잘해서 올해 꼭 내 역할을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전 LG 김기태 감독은 "봉중근은 팔꿈치 수술을 받은 이후 재활을 신중히 잘 해온 것 같다. 그러나 선발로 던지기에는 시간이 좀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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