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같은 혈투였다. 테크니컬파울이 4개(양팀 합산)나 나왔다.
잡고, 쓰러지고, 판정에 대한 항의가 거의 그칠 줄 몰랐다.
3쿼터 종료 뒤에는 KT 용병 찰스 로드와 KGC 양희종의 거센 볼다툼으로 인해 양팀의 집단충돌 직전 상황까지 연출됐다.
포연 가득한 전쟁터같은 상황을 뚫고 웃은 쪽은 또 KGC였다.
KGC가 2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1∼2012시즌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 KT와의 경기서 65대61 역전승을 거뒀다.
1차전에 이어 2연승을 달린 KGC는 오는 22일 부산 원정에서 갖는 3차전까지 거머쥐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게 된다.
KGC로서는 가슴졸이다가 웃은 경기였다. 시작은 KT가 좋았다. 전창진 KT 감독은 팀내 맏형 표명일(37)을 선발로 내세우는 고육책을 썼다.
1차전에서 상대 포인트가드 김태술에 맞선 양우섭이 역부족이었기 때문이다. 전 감독은 표명일이 체력적으로 힘들겠지만 패스워크가 뛰어나기 때문에 1쿼터까지만 버텨주기를 바랐다.
이런 기대는 어느 정도 맞았다. 1쿼터 초반부터 활발하게 공격을 펼친 KT는 20-15의 리드를 잡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전 감독의 기대는 50%밖에 맞지 않았다. 크리스 다니엘스와 1대1 매치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우려하지 않았던 찰스 로드가 초반 구멍이었다.
로드는 골밑에서 밀렸다. 다니엘스가 전반에 이미 17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동안 11득점, 2리바운드 밖에 올리지 못했다.
전반이 끝났을 때 양팀 리바운드 대결은 25-8로 KGC의 압도적인 우위였다. KGC의 핵심 오세근이 체력안배를 위해 14분 정도 뛰었는데도 그랬다.
이같은 골밑 열세에도 불구하고 33-33 동점으로 전반을 마친 게 신기할 정도였다. 1쿼터의 열세를 만회한 KGC는 후반 들어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시작은 역시 1차전의 수훈갑 오세근(14득점, 8리바운드)이었다. 오세근이 투입되자 예상했던 대로 KT의 외곽이 열렸다. 이를 공략한 이는 양희종이다. 양희종은 3쿼터에만 3점슛 2개를 포함, 10득점을 하며 역전의 선봉에 섰다. 여기에 한수 위의 가드 김태술(13득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과 오세근이 내-외곽을 받쳐주니 두려울 게 없었다.
로드는 후반 들어 다니엘스를 꽁꽁 묶는 대신 19점, 8리바운드를 보탰지만 때늦은 분전으로 아쉬움만 남겼다.
안양=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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