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영화 돌풍의 이유는?'
한국영화의 흥행 돌풍이 거세다. 지난 1월부터 '댄싱퀸', '부러진 화살',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러브픽션', '화차' 등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지속적인 흥행을 이어오고 있다.
롯데시네마의 영화산업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외국영화 대비 한국영화의 관객수 비율(49.5%)은 지난해 1월(65.0%)에 비해 감소했다. 하지만 설 연휴를 기점으로 '댄싱퀸'과 '부러진 화살'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2월 한국영화 관객수 비율은 75.9%로 증가했고 지난해 2월(62.9%)보다도 높은 수치였다.
특히 중저가 영화가 이러한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부러진 화살'이 대표적이다. '부러진 화살'의 총제작비는 15억원이다. 개봉 6일 만에 손익분기점인 50만 관객을 돌파했고, 3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순 제작비 34억원, 총 제작비 58억원의 '댄싱퀸' 역시 개봉 10일 만에 손익분기점인 180만 관객을 넘어섰다.
이밖에 '러브픽션'의 순 제작비는 20억원, 총 제작비는 37억원이다. 손익분기점인 120만 관객을 개봉 9일 만에 달성했다.
또 18일 기준으로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 있는 '화차'의 순 제작비는 18억원, 총 제작비는 36억원 수준이다. 개봉 8일 만에 손익분기점(100만 관객)을 넘었다.
4편의 영화 모두 적절한 금액의 투자를 통해 효과적인 수익을 올렸다. 영화 비수기인 2~3월 동안 쏠쏠한 재미를 봤다.
이처럼 중저가 영화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유가 뭘까?
지난해 '고지전', '7광구', '마이웨이' 등 많은 돈을 들인 영화들이 줄줄이 흥행 실패를 맛보면서 투자 심리가 다소 위축됐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고지전'의 총 제작비는 140억원, '7광구'는 116억원, '마이웨이'는 300억원이었다.
한 영화 관계자는 "대작들이 잇따라 실패하면서 거액을 투자하기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많은 제작비를 들이는 등 물량공세를 펼치는 것보다는 영화 자체의 내용과 질로 승부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좀 더 다양한 작품을 관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다는 점과 영화 산업계의 체질 개선, 자금 순환 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저가 영화들의 선전은 고무적이다"라고 덧붙였다.
한국영화의 흥행 돌풍을 가로막을 만한 할리우드 대작이 없다는 것도 한 가지 이유다. '타이타닉 3D', '어벤져스' 등 할리우드 기대작들은 오는 4월은 돼야 하나, 둘 개봉하기 시작한다.
한편 개봉을 앞두고 있는 '건축학개론'(22일), '시체가 돌아왔다'(29일), '간통을 기다리는 남자'(4월 11일), '은교'(4월 26일) 등이 한국영화 돌풍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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