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발표한 2011년 대한민국 15세 이상 남자 평균 신장은 1m74이다. 그리고 2010년 고용노동부가 조사한 대한민국 직장인 평균 연봉은 3168만원이다.
그렇다면 최고의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 선수들의 평균값은 얼마나 될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최근 2012년 프로야구 등록선수 530명(NC 포함)의 신체지수와 연봉, 나이 등을 담은 자료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대한민국 프로야구 선수들의 평균값은 각각 신장 1m82.6, 몸무게 84.3㎏, 평균연봉 9440만원으로 나타났다. 평균 나이는 26.7세이고, 평균 연차는 7.8년차이다. 예상했던대로 일반인과 비교해 신체도 크고, 연봉도 많다.
KBO는 이같은 평균값에 가장 근접한 선수로 넥센 투수 오재영을 꼽았다. 85년생인 오재영은 올해 27세이고, 지난 2004년 데뷔했으니 프로 8년차를 마친 상태이다. 연봉은 지난해 6500만원에서 올해 9000만원으로 올랐다. 키는 1m84, 몸무게는 88㎏이다. 한 눈에 보기에도 모든 수치가 평균에 굉장히 가까운 선수임을 알 수 있다.
KBO는 이에 대해 "매년 키, 몸무게, 연봉 등 선수들의 평균값을 발표하는데 그에 가장 가까운 선수를 이번에 조사를 해봤다. 비슷한 선수가 몇 명 나왔는데 그 가운데 가장 이름값이 있는 선수가 오재영이었다. 프로야구를 대표할 만한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흥미로운 것은 올해 프로야구 최장신인 두산 용병 니퍼트(2m3)와 최단신 KIA 김선빈(1m65)의 딱 '중간키'가 오재영이라는 사실이다. 두 선수는 오재영과 아래위로 각각 19㎝ 차이가 난다. 단순히 키 하나만 놓고도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라 봐도 무방하다.
그렇다면 당사자인 오재영의 반응은 어떨까. 이에 대해 오재영은 "의아스럽다. 솔직히 기분이 좋은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평균이라는게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은 고만고만하다는 것인데, 그런 것은 내가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기분이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자신보다 키가 큰 선수도 있고 작은 선수도 있고, 연봉을 많이 받는 선수도 있고 적게 받는 선수도 있으니 특별한 관심을 받을 입장은 못된다는 이야기다. 맞는 소리다. 평균적인 수치를 지니고 있다고 해서 자신의 위치가 올라가는 것은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어디까지나 통계상의 논리 전개일 뿐이다. 오재영은 "올해는 팀성적에 보탬이 되고 평균을 넘어서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사실 오재영은 '평균'적인 선수는 아니다. 어느 팀에 갖다 놓아도 활용가치가 높은 투수다. 올시즌에도 넥센에서는 왼손 타자를 상대하는 중간계투로 던질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64경기에서 2승2패, 1세이브, 20홀드, 방어율 3.53을 기록했다. 8개팀 원포인트릴리프 가운데 '톱클래스'라는 평가를 받는다. 140㎞대 초반의 직구와 낙차 큰 커브를 주로 던지며, 상무에서 제대한 뒤 2009년부터 왼손 타자를 전문으로 상대하는 중간계투로 변신했다.
오재영은 서울 출생으로 서울 청원초, 청원중, 청원고를 졸업했고, 지난 2004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5순위로 현대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하던 해에 선발로 10승9패, 방어율 3.99를 기록하며 신인왕을 차지, 화려하게 프로에 데뷔했다. 미혼인 오재영은 현재 의정부에서 부모, 누나와 함께 지내고 있다. 음식으로는 꽃게요리를 좋아한단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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