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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병원' KT, 어떻게 헤쳐나갈까

by 최만식 기자
안양 KGC와 부산 KT의 2011-2012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이 2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KT 양우섭이 점프하며 골밑에 있던 송영진에게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안양=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2.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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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진도 뛰는데 아프다고 하면 안돼지."

열기를 더해가는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정국에서 부산 KT의 향후 행보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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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퇴양란' 최악의 궁지에 몰린 KT이기 때문이다. KGC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2연패로 몰린 것도 모자라 부상병동이란 복병까지 만났다.

현재 KT 선수들의 부상 상태를 보면 하나같이 부위가 제각각인 게 종합병원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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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와의 6강 PO에서 5차전까지 이어지는 혈투를 벌이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동반된 영광의 상처였다.

주전 송영진은 왼쪽 허벅지 근육이 손상됐다. 6강전에서 전자랜드 문태종과 매치업을 하던 중 부딪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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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오는 오른쪽 손목, 조동현은 오른쪽 어깨, 찰스 로드는 왼쪽 무릎, 김영환은 허리가 각각 아프다.

그나마 상태가 괜찮다는 조성민은 장염에 걸린 바람에 며칠째 약을 먹고 있는 중이다. 정규리그 후반에 부상에서 복귀한 김도수는 다쳤던 부위를 또 다치는 바람에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 2월 3일 KCC전 도중 왼쪽 발목을 접질렀다가 1개월간 쉬었는데 6강 PO 1차전에서 또 삐끗하는 악재를 만나 선수단을 따라다니고만 있는 중이다.

결국 가드 양우섭과 표명일 정도를 제외하고 주전 멤버 전원이 부상의 덫에 걸린 것이다.

여기에 6강 5차전을 치른 데다, 4강 1, 2차전도 막판까지 박빙 승부를 펼친 까닭에 체력이 급추락한 모습이 눈에 보일 정도다.

이런 상태로는 최후의 일전이 될지 모를 3차전도 힘들어 보인다. 하지만 승부사 전창진 감독이 분위기 잡기에 나섰다.

몸이 안되면 정신으로 버티라는 메시지였다. 전 감독은 "송영진이 뛰고 있는 한 부상이라고 하면 안된다"면서 "송영진은 훈련도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한 데도, 경기는 꼭 뛰겠다는 투지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송영진을 본 받으라는 것이다. 전 감독이 가장 심각한 부상을 겪고 있는 송영진이 뛰고 있는 이상 다른 선수들의 부상은 핑계거리가 되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KT 선수들 모두가 "아프냐? 나도 아프다"라는 동병상련의 심정을 갖고 똘똘 뭉치면 기적같은 반전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전 감독과 구단은 믿고 있다.

전 감독은 "플레이오프는 한두 경기 더했다 뿐이지 누구나 다 힘들다. 근데 PO와서 체력 때문에 졌다고 하면 농구 그만두라는 얘기나 다름없다"면서 "PO에서 체력은 핑계가 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결전의 3차전을 앞두고 선수들의 정신무장 상태에 경고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그러면서 전 감독은 "PO 결과의 책임은 내가 진다. 지금까지 버텨와 준 선수들이 고맙고 자랑스러울 뿐이다. 끝까지 창피하지 말자"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객관적인 전력과 선수들 컨디션으로는 도저히 이길 수 없는 KT가 어떤 돌파구를 찾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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