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좌완 용병 호라시오 라미레즈가 우려 속에 첫 등판을 마쳤다. 라미레스는 2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2⅓이닝 7안타 2볼넷, 보크와 폭투를 각각 1개씩 허용하며 4실점했다.
퇴출된 알렉스의 대체 용병으로 캠프 후반에 합류한 라미레즈는 아직 정상적인 몸 상태는 아니다. 이날 목동구장 날씨도 쌀쌀했다. 선동열 감독은 "몸상태가 약 70~80%"라고 표현한다. 전날인 20일 선동열 감독은 "아직 몸상태가 완전하지 않다. 내일 경기에 3이닝 정도만 던지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쉽게 예정된 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물론 이날 피칭 내용만 가지고 라미레즈의 능력을 속단하기는 시기상조.
하지만 이를 감안해도 불안 요소가 있었다. 퀵 모션이다. 좌완임에도 불구, 라미레즈의 퀵 모션은 평균보다 느렸다. 기준이 되는 1.3초를 훌쩍 넘겼다. 불안감은 0-1로 뒤진 3회 현실화됐다. 선두 타자 이택근이 안타로 출루한 뒤 2,3루 도루를 연속으로 성공시켰다. 이후 라미레즈는 급격히 흔들렸다. 가뜩이나 2회부터 제구가 높게 형성되던 터라 동요의 폭이 컸다. 강정호 송지만(2루타) 오 윤에게 연속 3안타를 내줬다. 오 윤 타석에서는 설상가상으로 폭투와 보크로 2실점을 더했다. 허도환 타석 초구에 1루주자 오 윤에게 2루 도루를 또 한차례 허용한 라미레즈는 김희걸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3회에만 도루 3개, 폭투, 보크 등을 허용했다. 해결해야 할 과제를 남긴 셈이다. 물론 몸상태가 100%로 올라올 경우 마운드에서 여유가 생겨 퀵모션 등 미세한 야구 역시 개선될 여지가 충분히 있다. 하지만 몸에 밴 오랜 습관이라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진다.
첫 등판을 마친 뒤 라미레즈는 "(캠프 합류가 늦어) 몸을 100% 만들지 못했다. 제구도 아직 잡히지 않았고 가능한 공 스피드도 3~4㎞ 정도 못 내고 있는 것 같다. 빨리 몸을 만들어 좋은 경기를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목동=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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