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괜찮다. 타자들은 준비가 잘 되어있는 편이다"
KIA 선동열 감독은 시범경기를 맞이해 팀 타선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미국 애리조나와 일본 오키나와를 거친 스프링캠프를 통해 자신이 바라는 공격력의 강화가 충분히 이뤄졌다는 판단에서다. 그래서 지난 1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SK와의 첫 시범경기를 앞두고 "올해 KIA가 팀 타율 1위를 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놨다.
하지만, 시범경기 4경기를 치른 22일 현재 선 감독이 예고한 막강한 공격력은 보이지 않는다. 선 감독의 전망이 틀린 것일까.
KIA는 4차례의 시범경기를 통해 팀타율 2할2푼5리를 기록했다. 8개 구단 중 7위에 해당하는 저조한 수치다. 팀 득점도 14점으로 공동 5위 밖에 되지 않는데다가 아직 홈런도 터지지 않았다. 이범호가 손목 통증으로 휴식을 취하고 있지만, 김상현이나 나지완 등 중심타선은 정상적으로 경기를 소화하고 있는 상황. 때문에 막강할 것이라고 기대를 모았던 타선은 그리 위협적이지 못하다.
그러나 선 감독은 이같은 팀 상황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는 눈치다.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와의 경기를 앞둔 선 감독은 "캠프를 통해 타자들은 준비가 잘 갖춰져 있다"며 믿음을 나타냈다. 어차피 시범경기일 뿐이니 지금 당장 타선이 활발하게 터지지 않는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특히 선 감독은 현재 홈런이 나오지 않는 상황을 오히려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선 감독은 "시범경기에서는 차라리 홈런이 안 나오는 게 좋다. 괜히 타자들이 홈런을 치거나 장타에 욕심을 내면 스윙이 커지고, 쓸데없는 힘이 들어가게 마련이다. 그러면 오히려 정규시즌에 안좋은 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어차피 3월 시범경기 때는 타자들의 페이스가 떨어지는 시기다. 중요한 것은 정규시즌"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KIA 타자들은 시범경기에서 몸쪽 공이 들어오더라도 여간해서는 잡아당기는 타격을 삼가고 있다. 공을 가볍게 밀어치는 타격을 자주 보인다. 마치 배팅케이지에서 연습하는 식으로 의도적인 밀어치기 타법을 실전에서 시험 중이다. 붙박이 4번으로 출전하는 김상현이나 베테랑 이종범의 타격 스타일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이는 캠프에서 야수진을 담당했던 이순철 수석코치가 강조한 부분이다.
김상현이나 나지완 등 장타자들도 "시범경기에서 홈런을 못친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며 느긋하게 정규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시범경기는 연습의 연장일 뿐이라는 마음가짐이 엿보인다. 선 감독이 예고한 '막강 화력'이 위력을 발휘하는 것은 4월7일 정규시즌 개막 이후다.
부산=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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