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엔트리를 고민할 시점. KIA 투수들은 시범경기를 통해 경연을 벌이고 있다. 최고 투수 출신 선동열 감독의 눈에 들기 위한 몸부림. 신진급 투수들은 물론 한차례 이상 통증을 호소했던 주축 투수들도 예외는 아니다.
캠프 도중 피칭을 중단했던 투수 중 일부는 개막에 맞춰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좌완 심동섭은 지난 20일, 우완 한기주는 21일 사이드 피칭을 하며 '실전 등판 가능'을 알렸다. 선동열 감독은 "이번 주말까지 경기에 출전시켜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라고 했다. 심동섭은 23일 사직 롯데전에서 5회 등판, 1이닝 동안 탈삼진 2개를 잡아내며 1안타 무실점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예기치 못한 줄 부상 소식 속에 아직까지 마운드 보직도 확정하지 못한 선 감독으로서는 하나둘씩 이어지는 복귀 소식이 반갑다. 부상에서 회복중인 투수들은 너도나도 "개막 출전은 큰 문제 없다"고 자신하며 낙점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엔트리나 보직 문제에 있어 선 감독은 단호하다. "좋아졌다고들 말하지만 경기에서 던지는 것을 내가 직접 봐야 한다. 그 이후에 판단할 문제"라며 신중한 입장이다. 시범경기 실전 등판을 통해 판단하겠다는 뜻이다. 불펜 피칭과 실전 경기 속 마운드 위에서 던지는 모습은 다를 수 있다는 것이 선 감독의 생각. 결국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기 위해서는 얼마 남지 않은 시범경기 마운드에 올라 선 감독의 합격을 받아야 한다는 뜻이다.
캠프 기간 중 마무리 투수로 경합을 벌였던 김진우와 한기주도 예외는 아니다. 올시즌 KIA 마운드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 키를 쥐고 있는 두 투수. 하지만 이름값보다는 현 상태와 구위를 가장 중시하는 선동열 감독으로부터 '합격' 통지서를 받아야 한다.
현재 상태로는 한기주의 전망이 조금 더 밝다. 이미 70개의 사이드 피칭을 마치고 통증이 없었던 만큼 주말 잠실 두산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마무리 후보로 돌아오게 된다. 개막 출전을 다짐하며 준비하고 있는 김진우는 실전등판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 개막 엔트리 진입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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