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는 야구랑 다른데 묘하게 재밌더라고."
24일 부산 사직구장. LG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만난 양승호 감독은 여느때처럼 유쾌했다. 취재진과 대화 도중 바로 옆에 위치한 사직체육관에서 열릴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이야기가 나왔다. 양 감독은 "나도 농구를 좋아한다. 사직체육관 갈 때마다 전승"이라며 웃었다.
양 감독이 말한 전승은 부산을 홈으로 쓰는 KT 이야기다. 그가 농구장을 찾을 때마다 KT가 모두 이겼다고. KT는 현재 KGC와 4강 플레이오프에 한창이다. 이날도 오후 3시에 사직체육관에서 4차전이 예정돼 있었다. 양 감독은 "시범경기만 아니면…"이라며 입맛을 다셨다. 역시 롯데와 같은 부산을 홈으로 쓰는 KT의 선전을 기원하는 모습이었다.
양 감독은 "농구는 70% 이상의 게임이 5점차 승부인 것 같다. 참 재밌다"며 "5점은 수비 한번 성공하고, 3점슛 한번 넣으면 금방이더라. 15점 이상 차이가 나도 분위기만 잡으면 금세 따라잡는다"고 말했다.
농구의 매력을 설명한 뒤엔 곧바로 야구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그는 "야구는 경기에서 세 번 찬스를 못 살리면 쉽지 않다"며 "기회를 못 살리면 다음 이닝에 바로 영향을 미친다. 투수는 공에 힘이 떨어지고, 야수진에선 실책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야구엔 병살타가 3번 나오면 그 게임을 이기기 힘들다는 말도 있다. 양 감독은 "병살타도 정도의 차이가 있다. 1사 1루에서 병살 3번 나오는 것과 1사 1,2루는 분명히 다르다. 하지만 찬스를 못 살리면 경기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양 감독은 야구 이야기로 화제를 옮기니 더욱 신이 나 대화를 이어갔다. 농구도 재밌지만, 역시 야구 감독 다웠다.
부산=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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