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과 자신감, 그 두 가지를 얻은 덕분이죠."
그와 잠깐이라도 함께 운동을 해 본 코치나 동료들은 늘 부러움섞인 감탄사를 토해내곤 했다. "온 몸이 말근육 덩어리에요. 슬림하면서도 힘이 엄청나요." 프로야구 선수로서 정말 이상적인 신체조건(1m83㎝, 85㎏)과 엄청난 잠재력을 지녔다는 평가였다. 그런 면에서 KIA 외야수 신종길은 축복을 받은 선수다. 고졸 3년차였던 2004년 9월21일 대전 두산전에서 역대 최연소(20세 9개월 21일) 사이클링히트의 대기록을 달성할 때만 해도 신종길의 시대가 오는 듯 했다.
하지만, 늘 거기까지였다. 많은 감독과 코치들이 매 시즌 초마다 신종길에게 기대의 러브콜을 보냈다. 기회도 꾸준히 제공한 적도 있었다. 그런데 그 좋은 잠재력은 실전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았다. 어딘가 야구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때문에 지난해 KIA 사령탑이었던 조범현 감독은 "조금 더 절실함이 필요한 데 그게 안나오는 것 같아 아쉽다"는 말을 털어놓곤 했다.
그런 신종길이 뒤늦게 잠재력을 꽃피울 조짐이다. 지난해 10월 새롭게 팀에 부임한 선동열 감독이 또 다시 기회를 준 덕분. 선 감독은 KIA에 부임한 뒤 "조금 더 기동력있는 야구를 펼쳐야 한다. 그런 면에서 신종길에게 기회를 많이 줄 생각"이라고 말한 바 있다. 힘과 스피드를 겸비한 신종길이 기동력 야구의 선봉으로 서주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선 감독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2번 포지션의 강력한 후보로까지 거론됐다.
우리나이로 올해 30세가 된 신종길 역시 이것이 어쩌면 자신에게 찾아온 마지막 기회라는 점을 절실히 느끼고 있었다. 때문에 지난해 11월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서부터 악착같이 연습에 매달렸다. 애리조나-오키나와를 거친 스프링캠프도 마찬가지였다. 캠프에서 연습타격을 하는 신종길의 눈에는 그간 보이지 않았던 '절실함'이 담겨있었다.
그런 연습의 결과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조금씩 결실로 나타나고 있다. 오키나와 캠프 막판에 생긴 견갑골 통증으로 시범경기 초반에는 휴식을 취했지만, 통증이 낫자 팀의 주전 외야수로 나서며 알찬 타격솜씨를 과시하는 중이다. 지난 23일 부산 롯데전에서 상대 선발 고원준을 상대로 홈런을 뽑아낸 것을 포함해 24일 잠실 두산전까지 5경기에서 7타수 4안타(타율 0.571)1홈런 1타점 3득점으로 타격감이 좋다.
그러나 시범경기보다는 정규시즌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가 더 중요하다. 신종길은 "캠프를 통해 타석에서 참는 법을 배웠다. 이제는 변화구에 쉽게 속지 않을 것이다. 더불어 감독님과 코치님들의 믿음으로 자신감을 얻은 것도 수확이다. 올해만큼은 잠재력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고 정규시즌을 벼르고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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