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포수 고민인데 상황은 극과 극이다.
롯데 양승호 감독과 LG 김기태 감독은 모두 포수를 두고 고민이 많다. 하지만 양 감독이 행복한 고민이라면, 김 감독은 좀처럼 답이 나오지 않는 고민이다. 25일 부산 사직구장. 양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만난 두 감독의 모습이 그랬다.
양 감독은 강민호의 뒤를 받칠 백업포수가 고민이다. 장성우의 군입대로 당장 1군서 뛸 포수가 필요해졌다. 이 자리를 두고 이동훈 윤여운 김사훈이 경쟁중이다. 강민호가 23일 KIA전에서 주루플레이 도중 왼 발목에 경미한 부상을 입으면서 24일 경기엔 이동훈이, 25일 경기엔 윤여운이 주전 마스크를 썼다.
양 감독은 백업포수 경쟁에 대해 묻자 "사실 지금 후보로 거론되는 포수들이 모두 비슷하다"며 "한 명을 1군에 붙박이로 두기 보다는 2군에서 돌려가며 쓸 것이다. 어차피 시즌 때는 강민호가 나가면 기회가 없기 때문에 2군서 경험을 쌓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양 감독은 세 명의 장단점을 거론했다. 2005년 입단해 어느덧 8년차가 된 이동훈은 경험이 장점이다. 볼배합과 투수리드 면에서는 가장 앞서있다는 것. 이동훈은 24일 경기서 결승 솔로홈런 포함 4타수 3안타로 맹타를 휘두르기도 했다.
올해 입단한 윤여운은 고등학교와 대학 내내 주전 포수를 봐 신인답지 않은 모습이 돋보인다고. 양 감독은 윤여운이 타석에서 상대타자들의 습관이나 모습을 살피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고 했다. 하지만 너무나 공격적인 리드가 문제라고 했다. 지난해 신고선수로 입단한 김사훈 역시 캐칭은 좋지만, 아직 리드나 다른 면에선 부족하다고.
양 감독은 "신인포수들이 볼배합하는 건 눈에 보인다. 덕아웃에서 '이번엔 직구다'라고 하면 직구가 들어오고, '커브'하면 커브가 들어온다"며 "포수니까 캐칭은 기본이고, 볼배합도 사실 덕아웃에서 내주면 된다. 결국 중요한 건 도루저지능력"이라고 말했다.
반대편 덕아웃의 김기태 감독은 롯데보다 상황이 좋지 못하다. 주전포수 자리를 두고 고민이 계속이다. 개막전 및 중요한 경기에서는 베테랑 심광호를 중용하고, 나머지 경기에선 유강남 김태군 조윤준 등에게 기회를 줘 주전급으로 육성해 갈 예정이다.
김 감독은 취재진의 거듭된 포수에 대한 질문에 "시간을 두고 지켜볼 것이다. 어차피 실수도 하면서 게임을 통해 좋아지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예전 쌍방울 때 박경완도 그랬다. 강민호는 초반에 캐칭도 잘 못하고 그랬다"며 기회를 지속적으로 주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부산=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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