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 성남 일화가 4경기만에 첫승을 신고했다. 25일 2012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강원FC 원정에서 2대1의 승리를 거뒀다. 올시즌 막강한 화력으로 무장한 성남은 '이름값'에 비해 첫승이 늦었다. 전북, 상주, 울산을 상대로 1무2패를 기록했다. 일단 첫승을 올리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부담감을 떨쳤다. 신태용 성남 일화 감독은 담담했다. 경기 직후 첫승 소감에 대해 "오늘 승리로 마음이 조금 편안해졌지만 내용은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고 냉정하게 짚었다. 기다림이 깊었던 성남의 첫승과 이후의 명암을 살폈다.
명(明):에벨톤-윤빛가람의 부활
브라질 용병 에벨톤이 3일 전북과의 개막전에 이어 25일 강원전에서 또 2골을 기록했다. 일단 터졌다 하면 멀티골이다. 총 4골로 몰리나(5골)에 이어 이동국(전북) 지쿠(포항) 라돈치치(수원) 등과 나란히 득점 2위다. 개막전 이후 3주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했다. 에벨톤의 부활은 길조다. 신태용 성남 감독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텐진 테다전 직후 "올시즌 처음 장기 동계훈련에 참가했던 용병선수들이 피로감을 호소하더라"며 운용의 어려움을 털어놨었다. 추운 날씨속에 움추렸던 외국인 공격수들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또 하나의 길조는 윤빛가람의 부활이다. 에벨톤의 두번째 골의 시작은 윤빛가람이었다. 전매특허인 '킬패스'로 올시즌 첫 도움을 기록했다. 개막전부터 4경기 연속 한결같은 기회와 믿음을 부여한 신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윤빛가람은 성남 이적 직후 올림픽대표팀에 소집되며 팀 훈련을 거의 하지 못했다. 경기를 통해 발을 맞추며 조금씩 팀에 녹아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해결사' 에벨톤과 호흡을 맞춘 강원전 첫 공격포인트는 상징하는 바가 크다.
암(暗): 수비수들의 줄부상, 살인 스케줄
강원전에서 성남은 중앙수비수 사샤와 왼쪽 풀백 홍 철이 나서지 못했다. 사샤는 텐진 테다전에서 입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3~4주 결장이 불가피하다. 텐진테다전을 앞두고 팀훈련중 경미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홍 철 역시 재활중이다. 현재 가벼운 조깅을 하고 있는 상태다. 수비수들의 줄부상은 첫 승 이면에 드리운 그늘이다.
남궁 웅-윤영선-임종은-박진포의 포백라인은 이날 악전고투했다. 남궁 웅과 윤영선이 투사처럼 거친 플레이로 옐로카드를 받아들었다. 중앙수비수 임종은은 전반 상대선수와 충돌 이후 후반 내내 코피를 쏟으며 풀타임을 소화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성남은 강원전에서 전반 에벨톤의 2골로 일찌감치 앞서갔지만 후반 강원에 만회골을 허용하며 쫓겼다. 전반엔 우세했지만 후반엔 오히려 강원의 공세에 밀렸다. 전체 유효슈팅수에서도 강원(9개)이 1개 앞섰다. 볼점유율도 55:45로 강원이 우위를 점했다. 파울수는 18:12로 성남이 많았고 옐로카드도 4장이나 받았다. 주전 수비수들의 잇단 부상 속에 첫승을 향한 절실함으로 온몸을 던졌다.
성남은 30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홈 경기 직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원정을 준비해야 한다. 4월3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센트럴코스트(호주) 원정, 4월8일 K-리그 포항과의 홈경기 등 빡빡한 일정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살인 스케줄, 줄부상 등 갖은 악조건을 뚫고 상승세를 이어갈 '신공'의 필살기가 필요하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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