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조의 총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예능국의 부장급 간부 4명이 결국 보직에서 사퇴했다.
권석 예능1부장, 조희진 예능2부장, 사화경 예능3부장, 이민호 기획제작2부장은 25일 사내 인트라넷에 올린 글을 통해 "사장과 방문진은 상황을 악화시킬 뿐 문제 해결에 아무런 진정성을 보여주지 않았다"며 "보직을 사퇴하고 평PD로 돌아가려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파업 이후에도 그동안 제작 현장을 지켜왔던 것은 예능 프로그램들의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함이었다"며 "사장도 방문진도 진심 어린 노력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 예능부장들은 더 이상 자리를 유지하는 것에 의미를 찾을 수 없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편성국 김학영 편성기획부장과 광고국 진종재 광고영업부장도 같은 날 보직을 내던졌다.
사퇴한 예능부장 4명을 비롯해 방성근 예능1부국장과 김정욱 예능2부국장은 앞서 지난 5일 성명서를 통해 사측이 노조와의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며 보직 사퇴를 결의한 바 있다. 예능부장들이 집단으로 보직 사퇴한 것은 MBC 50년 역사상 초유의 일이다.
파업에 동참하고 있는 일선 PD들을 대신해 제작을 지휘해 왔던 부장들의 사퇴로 '놀러와' '라디오스타' '세바퀴' '위대한 탄생2' 등의 프로그램 제작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오는 30일 마지막 결승 생방송을 앞둔 '위대한 탄생2'의 경우 결방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MBC는 26일 오전 현재 향후 대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월 30일 노조가 전면 총파업에 돌입한 이후 '무한도전'은 8주째 결방됐고, '우리들의 일밤'은 한 달 결방 후 외주제작사에 제작이 맡겨져 지난 주부터 신규 코너로 정상방송 되고 있다. '우리 결혼했어요'도 이달 초부터 대체 인력을 투입해 방송을 재개했으나, 파업 전에 촬영한 분량이 모두 바닥나 결국 오는 4월 7일부터 결방된다. 그 시간에는 MBC 뮤직 채널에서 방송 중인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이 대체 편성됐다.
25일 예능부장 4명을 포함한 보직 간부 6명의 사퇴로, 현재 MBC의 부장급 이상 간부 중 보직에서 물러난 사람의 숫자는 줄 잡아 30여명에 이른다. '해를 품은 달'의 오경훈 CP를 비롯한 드라마, 경영, 기술, 편제 등 전 부문의 부국장 2명과 부장 10명이 지난 5일 보직을 사퇴했고, 그보다 앞서 보도국의 김세용, 최일국 부국장 포함 17명의 보직간부들도 보직을 사퇴하고 파업에 동참하고 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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