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은 끝났다(The wait is over).'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홈페이지는 타이거 우즈가 아놀드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차지하자 이같은 제하의 기사를 메인 화면에 실었다. 미국 방송사 NBC의 골프 분석가 조니 밀러는 "PGA 투어의 선수들은 조심해야 한다. 호랑이가 돌아왔다.(Watch out,boys on the PGA tour. Tiger is back)"며 우즈의 부활을 반겼다. 2위를 차지한 그레이엄 맥도웰(33·북아일랜드)은 "우즈의 근처에도 가지 못했지만 후회는 없다. 오늘 나는 더 좋은 선수에게 패했을 뿐이다"라며 패배를 인정했다.
2년간의 지루한 기다림이었다. 그러나 우즈의 부활을 가장 목 빠지게 기다린 건 팬도, 동료도 아닌 우즈 본인이었다.
우즈는 우승을 차지한 뒤 열린 공식 인터뷰에서 "순수한 기쁨(Pure Joy)이다. 그동안 성원해준 많은 사람에게 정말로 감사하다. 힘든 과정이었지만 우승해서 정말로 기분이 좋다"고 입을 열었다.
교통사고와 불륜, 이혼, 부상 등 지난 2년간 그를 괴롭혔던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필드로 돌아온 이상 과거를 되뇌이고 싶지 않은 듯 기자들의 질문에도 "가장 어려웠던 점은 부상으로 연습을 할 수 없었던 것 뿐이다. 시간은 충분했지만 필드에 나오지 못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만 밝혔다.
경기력으로 모든 것을 말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며 자신있게 부활을 노래했다. "많은 대회를 거치면서 계속 집중했고, 지금까지 오게 됐다. 컨디션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지난 이틀간 정말 좋은 샷을 쳤다. 매우 좋은 징조다."
이제 그의 시선은 4월에 있을 올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로 향했다. 우즈는 마스터스에서 잭 니클로스(72·미국)의 기록에 도전장을 내민다. 통산 72승을 거둔 우즈는 최다승 2위인 잭 니클로스(73승)의 기록에 단 1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또 14승에서 멈춰 있는 메이저대회 통산 우승 횟수도 늘린다면 잭 니클로스의 메이저대회 최다승(18승) 기록에 더욱 근접할 수 있다.
"마스터스에서 이기기 어려운 것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점점 나의 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볼도 점점 멀리 나가고 샷 감도 좋아졌다. 오거스타의 골프 코스는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다. 나는 그린 재킷(마스터스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재킷)을 더 원한다. 내 커리어에서 많은 우승이 있었지만 마스터스는 특별하다."
한편, 이번 대회의 주최자인 아놀드 파머(83·미국)는 막상 우즈의 부활 현장을 지키지 못했다. 4라운드를 현장에서 지켜보다 대회 종료를 15분 남겨두고 고혈압으로 병원에 후송됐기 때문이다. 이에 우즈는 자신의 트위터에 "파머가 빨리 회복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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