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동영상 소장할겁니다."
SK와 한화의 시범경기가 벌어진 27일 인천 문학구장.
SK 선수단 훈련이 끝난 뒤 취재진의 관심을 받은 이는 안정광이었다.
입단 3년차 백업 내야수인 안정광이 관심 대상에 오른 이유는 지난 21일 홈런때문이다.
안정광은 그날 삼성전에서 7회말 2-2 동점 상황서 오승환으로부터 투런포를 뽑아내며 SK의 4대2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시즌 2군에서 홈런 3개에 불과했던 안정광으로서는 프로 데뷔 이후 1군에서 처음 날려본 홈런이었다. 그것도 국내 최강의 마무리 오승환으로부터 뽑아낸 홈런이다.
안정광은 생애 잊을 수 없는 홈런의 여운을 여전히 만끽하고 있었다. 홈런을 친 날 밤에 늦게까지 잠을 자지 못했다고 한다.
지인들로부터 쉴새없이 밀려드는 축하 문자메시지 때문이었단다. 선-후배들이 피라미드처럼 서로 정보를 주고 받는 통에 한동안 연락이 끊겼던 지인들까지도 축하는 건네는 바람에 즐거운 비명을 질러야 했다.
안정광의 부모님 역시 "우리 아들, 정말 멋있더라"는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안정광은 자신이 홈런을 치는 순간이 찍힌 녹화 동영상을 보배처럼 간직할 생각이다.
21일 경기가 끝난 뒤 보고 또 보고 하다가 5번을 보고 나서야 잠자리에 들었는데 지금도 생각날 때마다 동영상을 틀어놓고 혼자 즐거운 미소를 짓는다.
안정광은 "제가 봐도 홈런을 치는 순간 정말 잘 친 것 같더라구요. 배팅 타이밍도 아주 훌륭했고…"라고 너스레를 잊지 않았다.
이어 안정광은 "동영상을 스마트폰에 담아뒀다가 나중에 슬럼프에 빠지거나 용기가 필요할 때면 다시 꺼내보면서 마음의 보약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록 시범경기지만 무명에 가까운 선수였던 안정광에게는 야구인생을 바꿔 줄 커다란 전환점이 된 듯 했다.
인천=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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