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을 노리는 명가 두산 베어스. 올시즌 가장 큰 변수 중 하나는 마무리다.
용병 마무리를 선택했다. 올겨울 영입한 우완 파이어볼러 스캇 프록터(35)가 주인공. 객관적 시각에서 두산은 상대적으로 선발 마운드의 힘이 압도적인 편은 아니다. 원-투 펀치 김선우와 더스틴 니퍼트를 제외하면 '변수'가 있다. 동기생 이용찬과 임태훈은 불펜에서 선발로 전업한 투수들. 올시즌이 풀시즌을 이끌어 갈 선발 투수로서 제대로 된 검증을 받아야 할 시기다. 마지막 한자리, 5선발을 놓고 김승회 서동환 정대현 홍상삼 등이 경쟁중이다.
상대적으로 불펜의 역할이 중요하다. 희망은 있다. FA 정재훈(우완)을 필두로 이혜천(좌완) 고창성(사이드암스로) 등 경험과 유형이 다른 투수들이 고루 포진돼 있다. 지난해 급성장한 노경은에 5선발 탈락 선수, 좌완 원포인트 김창훈과 진야곱 루키 변진수 등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관건은 박빙의 리드를 마지막 순간 안정감 있게 지켜낼 수 있는 클로저의 역할이다. 프록터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 빅리그 출신 프록터의 적응은 순조롭다. 실전이 거듭될수록 위력을 더하고 있다. 시범 4경기에서 4이닝 동안 16타자를 맞아 3안타 무실점. 방어율 0다. 탈삼진을 5개 잡아낸 반면 볼넷은 1개 뿐이다.
프록터의 가장 큰 장점은 최고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 강력한 직구의 위력을 배가시킬 수 있는 '필살기'가 스플리터다. 스플리터는 프록터의 한국 무대 성공적 연착륙에 있어 중요한 관건. 두가지 시선이 교차한다.
긍정적 측면은 스피드. 프록터의 스플리터는 빠르다. 팀 동료 타자 오재원은 손가락을 벌리며 "스피드가 140㎞가 넘는다"며 혀를 내두른다. 스플리터는 직구처럼 보이다 타자 앞에서 급격하게 떨어질 수록 헛스윙 유도 비율이 높아진다. 스피드가 빠르면 직구와의 구분이 더 힘들어진다. 타자의 판단도 급해진다.
부정적 시선도 있다. 변화하는 포인트다. 프록터의 스플리터는 빨리 떨어진다. 포크볼 계통인 스플리터에 대한 국내 타자들의 적응력은 과거에 비해 부쩍 높아졌다. 각 팀 주전급 타자들은 어지간한 유인구를 골라낼 수 있는 선구안이 있다. 너무 일찍 떨어지면 타자의 판단이 쉽다. 헛스윙 유도율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타자 앞에서 떨어지는 포인트가 이상적이다. 시즌 개막에 앞서 프록터가 풀어내야 할 숙제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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