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이 없다. 적응하는 수밖에 없다케(해)도."
김호곤 울산 현대 감독(61)의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에는 명쾌한 답이 담겨 있었다. K-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병행으로 6경기 만에 부딪친 체력적인 한계는 선수들 스스로 극복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울산은 3~5월까지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총 20경기를 치른다. K-리그 14경기에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6경기가 포함되다보니 짧으면 3일, 길면 4~5일에 한번씩 경기를 치른다. 지난해 컵 대회와 리그를 함께 소화했던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김 감독도 혀를 내두르고 있다. 그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나가는 팀의 주전 선수들은 체력관리가 쉽지 않다. 더블 스쿼드가 아니라 더 힘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감독의 입장은 단호했다. 그는 "주전 멤버가 계속 가동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체력은 선수들이 적응하는 길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시즌 '철퇴축구'로 재탄생한 울산은 '닥공'(닥치고 공격) 전북, '무공해' FC서울, 수원 등과 함께 '공공의 적'이 됐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팀들은 울산만 만나면 극단적인 전술을 사용한다. '선수비 후역습'이다. 김 감독은 영리한 플레이를 선수들에게 주문한다. 또 패스의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 체력소모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김 감독은 "상대팀이 수비 위주로 나온다는 것은 알고 있다. 기다려야 하는데 우리는 하던대로 골을 넣으려고 계속 앞으로 전진한다. 그러다 역습에 무너지는 경우가 잦다. 돌파구는 패스의 높은 정확도다. 상대가 밀집수비를 하더라도 약하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이 체력을 아낄 수 있는 방법으로 꺼내든 또 하나의 카드는 빠른 공수전환이다. 그는 "볼을 빼앗았을 때 좀 더 빠른 템포로 공격이 전환돼야 한다"고 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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